유럽여자투어 합격증을 받아든 홍정민 [사진=LET]
내년 5월10일부터 사흘간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대회 ‘아람코 팀시리즈 by PIF-서울’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또한 홍정민(22)이 퀄리파잉 테스트를 합격해 내년부터 루키로 LET를 뛴다.
LET가 지난주말 발표한 내년 투어 일정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PIF)이 후원하는 총상금 100만 달러(13억원) 규모의 대회가 수도권에서 열리게 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협상 중인 중동의 오일머니 후원사 PIF가 한국에 처음 대회를 여는 것이다.
지난달 국내 골프계에 영향력이 큰 코오롱 그룹에서 아람코와 함께 한국 대회 개최를 발표했으나 개최 골프장은 미정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의 공동 개최(코생션) 여부도 불확실하다. 다만 팀 시리즈라는 고유의 대회 방식이 있고 올해 5월에 KLPGA 대회들이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내 투어와의 공동 주관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LET 스케줄이 발표됐다. [사진=LET]
최근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흡수되는 방안을 고민했던 LET는 내년에 5대륙 20개국에서 29개 대회를 3400만 유로(486억원) 규모로 개최한다. 알렉산드라 아르마스 LET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일정은 좋은 플랫폼이다”면서 “20개국을 순회하는 글로벌 투어이며 올림픽이 유럽으로 오고 짜릿한 솔하임컵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2월초 아프리카 케냐에서 열리는 메지컬케냐를 첫 대회로 한 일정 중에 주목되는 대회는 2월15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상금 500만 달러(65억원)의 아람코 사우디레이디스 인터내셔널 PIF다. 지난해 상금이 급증한 이 대회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올 예정이다.
PIF는 올해도 ‘아람코 팀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5개의 대회를 대륙을 돌면서 개최한다. 3월8일부터 미국(개최 코스 미정)을 시작으로 5월에 한국, 7월 영국 런던, 10월초에 아시아를 거쳐 11월1일부터 사우디 리야드에서 각각 상금 100만 달러 규모로 치른다. PIF는 LET투어에 6개 대회 총 1천만 달러를 후원하는 것이다.
LPGA투어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LET대회는 8월의 파리 올림픽 전후로 몰려 있다. 7월11일부터 메이저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을 시작으로 7월19~21일 더치레이디스오픈(네덜란드), 8월15~18일 스코티시여자오픈, 8월22~25일 메이저 AIG여자오픈이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되고, 8월29일부터 KPMG아이리시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LET 퀄리파잉 합격자들. [사진=LET]
한편 20일 모로코 마라케시의 알마단골프 마라케시에서 마친 LET투어 퀄리파잉 테스트에서 한국 선수로는 홍정민이 출전권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는 나탈리아 구세바를 비롯해 22명의 투어 출전권자를 선발했다.
지난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국내 첫승을 올린 홍정민은 올해는 해외 큰 무대 진출을 꾸준히 시도했다. LPGA투어 퀄리파잉에서는 2부 엡손투어 자격을 얻은 바 있으며 유럽 무대에서도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다.
이로써 내년에는 성유진, 임진희, 이소미 등의 KLPGA 선수가 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유럽 LET무대에서는 홍정민이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