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포나농 팻럼(태국)은 7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순항했다. 2위 조지아 홀(잉글랜드)도 3타를 줄였지만 둘의 사이는 1타에서 2타로 벌어졌다.

팻럼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티샷의 페어웨이 정확도 97%(41/42)를 기록하며 거의 완벽한 경기를 했다. 대회장인 로열 리덤은 항아리 벙커가 174개나 돼 비거리보다는 정확한 티샷이 더 중요했다.

팻럼은 1,2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3라운드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가 나왔지만 3라운드까지 티샷 정확도를 바탕으로 13언더파를 기록해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컴퓨터 같았던 팻럼의 드라이브 샷은 최종 라운드에서 흔들렸다. 최종일 티샷의 정확도는 28%(4/14). 위기는 8번 홀(파4)에서부터 시작됐다. 티샷이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면서 숲으로 빠졌고 레이업을 한 뒤 3온, 2퍼트로 이날의 첫 보기가 나왔다.

팻럼은 8번 홀 보기 뒤 눈에 띄게 흔들렸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계속된 위기를 파 세이브시켰던 팻럼은 15번 홀(파5)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모두 러프로 보내고도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1m 버디를 잡아내며 무서운 추격전을 펼친 홀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홀이 6m 가량의 긴 버디를 집어넣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자 급격히 흔들렸다. 팻럼은 17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항아리 벙커에 빠뜨린 뒤 레이업을 하고 3온을 시켰지만 3퍼트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 다섯 번째 준우승이다. 국산공 브랜드인 볼빅의 후원을 받는 팻럼은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컬러공을 사용하는 최초의 메이저 우승자를 꿈꿨으나 우승에 대한 부담감 앞에서 멈춰섰다.

팻럼이 흔들리면서 팽팽했던 승부는 홀의 2타 차 승리로 끝이났다. 대회장에서 5시간 거리에서 태어난 홀은 홈 코스나 다름없는 링크스 코스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긴장이 풀린 듯 3퍼트 보기가 나온 것이 이날의 유일한 실수였다.

3위를 차지한 유소연도 티샷 정확도가 아쉬웠다. 유소연은 4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항아리 벙커에 빠뜨리면서 이 홀에서 5온,2퍼트로 치명적인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5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항아리 벙커에 빠뜨려 보기. 2홀에서만 4타를 잃은 그는 후반 무서운 추격으로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우승자 홀과는 4타 차. 4~5번 홀의 플레이가 못내 아쉬운 스코어였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