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3언더파 21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이날 특유의 몰아치기로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김세영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자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거둔 가장 좋은 기록이다.
첫날 1언더파 공동 28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2,3라운드에서도 1언더파씩을 쳤다. 2라운드 순위는 공동 24위, 3라운드는 공동 21위였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에서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왔다. 1번 홀(파3) 8m, 7번 홀(파5) 5m 버디로 퍼트감을 끌어올린 김세영은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4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5~16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보기로 마무리했지만 이날 경기한 선수 중 가장 좋은 6언더파를 적어냈다. 공동 21위였던 순위는 공동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세영은 "정말 재미있게 경기했고 마지막 홀 보기만 빼고는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 한 달전 손베리 클래식 때처럼 보는대로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 달 손베리 LPGA 클래식에서 최저타 신기록(31언더파)를 적어내며 우승했던 김세영은 이후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지난 주 스코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는 감기 기운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최고 성적을 내면서 컨디션 난조를 떨칠 수 있게 됐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에서 여섯 차례 톱 10에 들었다. 그러나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세 차례 출전해 2번 컷 통과하고 지난해 공동 1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김세영은 "그동안 링크스 코스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 대회에 나와보니 적응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번 주 귀국해 한국에서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주 뒤 캐나다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김세영은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