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 다음 주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있는 그는 "링크스 코스에 큰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낸 고진영은 최종 합계 8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5타 차.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성적이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노보기 플레이를 목표로 했다. 서너 차례 보기 위기가 있었는데 파로 잘 막아 목표대로 경기를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대회는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졌다. 1,2라운드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링크스 코스 특유의 환경이 펼쳐지지 않았지만 3라운드에서는 강풍이 불었다.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뒤 비가 뿌려졌던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한국에서는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지만 링크스 코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고진영은 링크스 코스에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한 때 단독 선두까지 나섰다 박인비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링크스 코스 경험은 두 번째인데 첫 대회 기억이 워낙 좋아서 스코틀랜드에 돌아온 기분이 좋았고 아주 좋은 한 주를 보냈다"고 했다.
올 시즌 고진영은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톱 10에 8번 들면서 사실상 신인상을 예약한 상태다. 성적은 물론 투어 적응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주에는 매니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강변에 나가 바람을 쐬고 마트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경험하는 일이 즐겁다"고 했다.
LPGA투어는 다음 주 잉글랜드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있다. 고진영은 "바람이 많이 불고 페어웨이가 매우 좁은 코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번 대회 상승세를 다음 주까지 이어가겠다. 톱 10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고진영을 비롯해 강혜지(8언더파 공동 3위), 양희영(7언더파 공동 5위), 김인경(6언더파 7위) 등 네 명이 톱 10에 들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