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선두에 오른 유소연.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라운드.
한낮 수은주가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유소연은 뜨거운 경기력을 보였다. 유소연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헨더슨은 이 대회에서 2016년 우승, 지난해에 준우승을 거둔 강자다.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유소연은 전반 9홀에서 1언더파를 기록, 3타를 줄인 헨더슨에게 2타 차 2위로 밀렸다.
그러나 더 어려운 후반 9홀 코스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11번 홀(파5)에서 5m 정도 되는 긴 버디 퍼트를 넣고 헨더슨을 1타 차로 추격한 유소연은 12번 홀(파4)에서 2m가 넘는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헨더슨을 압박했다.
헨더슨은 같은 홀에서 1.5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 퍼트를 놓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11번 홀까지 위풍당당했던 헨더슨은 짧은 퍼트 실패 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14번 홀(파4)에서 유소연이 다시 더 먼거리에서 버디를 먼저 넣자 헨더슨은 1m 정도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3퍼트 보기를 기록,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골프는 상대적인 경기다. 상대방의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헨더슨이 흔들릴수록 유소연의 플레이는 더 견고해졌다. 유소연은 15번 홀(파5)에서 3m 가량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1m 안팎의 짧은 퍼트를 앞두고 어드레스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헨더슨은 16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 둘의 차이는 2타로 벌어졌다.
반면 유소연의 플레이는 거침이 없었다. 공 뒤에서 홀을 향해 연습 스트로크를 한 뒤 곧바로 스트로크에 들어갔다. 프리샷 루틴은 골프에서 중요한 요소다. 긴장감이 큰 상황에서 샷이나 퍼트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
후반 9홀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헨더슨을 압도한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붙이는 완벽한 플레이로 버디를 추가, 3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6월 중순 마이어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의 최근 3경기는 눈부시다. 9라운드에서 모두 언더파를 적어냈고, 2주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서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 기회도 잡았다. 유소연이 우승하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3위 밖으로 밀려나면 랭킹 1위가 된다. 쭈타누깐은 3라운드까지 2오버파 공동 41위에 올라 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