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이 세계 1위 독일을 물리친 사건이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LPGA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전보에 기쁨을 표현했다.
박인비는 28일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겼다’는 질문에 박인비는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축구경기 보느라 연습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열심히 잘 싸워준 것 같아서 한국팀이 너무 자랑스럽다. 또 지난 챔피언이었던 독일을 꺾었다는 것이 (나에게도) 많은 자신감을 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이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을 2-0으로 물리쳤다.
좋은 기운을 받은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은 전반적으로 컨디션도 좋고 성적도 잘 나와서 이번 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들어오면서 많은 기대를 하게 하는 것 같다. 이번 주에도 샷감과 퍼팅감을 가다듬고, 지난 대회들에서 우승한 경험을 살려서 잘 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인비는 올해 LPGA와 KLPGA투어에서 각각 1승을 챙기고 있다.
올해 대회는 켐퍼 레이크스에서 열린다. 1979년 오픈한 켐퍼 레이크스 코스는 회원제 18홀 골프장이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명문 골프장에 속한다. 1989년 남자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이곳에서 열렸다. 또 1992년에는 US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켐퍼 레이크스는 골프 전문 매체들이 선정하는 미국의 100대 코스에 빠지지 않고 꼽히기도 한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켐퍼 레이크스는 굉장히 좋은 골프장이다. 전형적인 메이저 코스로서 세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어제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코스 상태는 좋다”며 “앞으로는 비 소식이 없으니 코스가 좀 더 단단해지면 더욱 좋은 컨디션으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다니엘 강(미국)과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세계랭킹 1, 2위에 디펜딩 챔피언까지 같이 묶여 이번 대회에서 가장 흥미로운 조가 될 전망이다. 박인비는 세계 1위 수성에 나선다. 지난 4월 23일 세계 1위에 오른 뒤 10주 연속 여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인비는 장기집권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박인비와의 간격을 점점 좁혀가고 있는 에리야는 우승을 하면 세계 1위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박인비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전신 LPGA 챔피언십)에서 가장 강했던 선수다. 2013~2015년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메이저 단일 대회 3연패 업적을 세운 선수는 박인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패티 버그(미국) 3명뿐이다. 박인비와 소렌스탐(2003~2005)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3연패 기록을 세웠고, 버그(1937~1939)는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에서 3번 연속으로 우승했다.
박인비는 28일 밤 10시10분부터 에리야 쭈타누깐, 다니엘 강과 함께 1번 홀에서 1라운드에 돌입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8일 밤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