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10일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포함해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김인경이 ‘숍라이트의 여인’에 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밝혔다.
김인경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호쾌한 이글 2방을 터트리며 3타를 더 줄였다. 이글 2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은 김인경은 6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10언더파 김세영과 셀린느 에르뱅(프랑스)이 공동 선두를 달리고있다.
무엇보다 김인경은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했던 2015, 2016년 대회 우승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정면 대결에서 승리했다. 최근 3년간 우승-우승-준우승으로 이 대회에서 강세를 드러냈던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2타를 잃고 3언더파로 내려갔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버디를 2개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김인경은 2017년 대회에서 노르드크비스트를 2타 차로 제압하고 우승한 바 있다.
전반에 터져 나온 이글 2방이 김인경의 경기를 도왔다. 492야드로 세팅된 3번 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3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한 김인경은 이글을 가볍게 솎아냈다. 6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9번 홀에서 다시 이글이 나왔다. 두 번째 샷을 핀 근처로 절묘하게 보냈고, 이글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11번과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와 주춤했다. 그린이 까다로운 홀들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인경은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17번과 18번 홀 마지막 2개 홀을 버디로 끝낸 것. 김인경은 이날 파5 3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는 등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첫 날 28개 퍼트를 했던 김인경은 2라운드에서도 퍼트 29개로 준수한 퍼트감을 뽐냈다. 지난해 김인경은 26, 26, 27개라는 빼어난 퍼트감을 앞세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퍼트감이 나쁘지 않다.
김인경은 “흥미로운 라운드였다. 이글 2방이 나를 살린 측면이 없지 않다. 후반에 온그린 확률이 높아지면서 좋은 느낌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2개 홀 연속 버디는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여줬다. 그는 “성적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던 게 주효했다.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막판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선두와 4타 차로 벌어졌지만 코스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종일에는 바람 속에서 얼마만큼 잘 인내하고 자신의 플레이로 스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15개 홀을 소화한 김세영이 무려 8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첫 날 4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렸던 양희영은 이날 1타를 잃고 3언더파로 내려앉았다. 이정은은 1타를 줄여 3언더파를 만들었다.
박성현은 3개 대회 연속으로 컷 탈락이 유력해 보인다.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를 5개나 범한 박성현은 3타를 잃고 1오버파로 떨어졌다. 현재 커트라인은 1언더파로 형성되고 있다.
2라운드에서 오전 조로 플레이를 한 선수들 컨디션 조율 면에서 다소 유리해졌다.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33분에 중단됐다. 대회장 인근에 폭풍이 몰려오면서 경기는 3시간 동안 중단됐고, 오후 4시30분에 재개됐다. 오후 조 선수들은 일몰로 2라운드를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최종일 새벽부터 잔여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1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