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8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주춤한 박인비. 그래도 선두에 2타 차로 역전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인비가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선두에 2타 차다.
박인비는 14일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2라운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도 5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그러나 파 3, 8번 홀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두 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지만 첫 번째 퍼팅 실수로 3퍼팅을 하면서 더블보기가 나왔다.
더블보기로 상승세가 꺾인 박인비는 이후 파를 적어내다가 15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였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1언더파. 그래도 9언더파 단독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2타 차라는 것은 위안이다.
이날 코스에는 하와이 특유의 강풍이 잦아들면서 플레이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티잉 그라운드의 티 박스는 앞으로 당겨졌다.
그러나 선두권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듯 주춤했다. 2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이날 1오버파를 쳤다. 모 마틴(미국)도 이븐파에 그쳤다. 박인비는 "어제까지와 정반대의 바람이 불었고, 혼동이 됐다. 평소에는 클럽을 선택하면 바로 플레이를 하지만 오늘은 몇 차례나 돌아와 다시 클럽을 바꿨다. 힘든 하루였고 기회를 많이 놓쳤다. 그러나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마찬가지 하루였을 것"이라고 했다.
선두권 선수들이 주춤하면서 최종일 우승 경쟁은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헨더슨이 1타 차 박빙의 선두인 상황에서 마틴이 8언더파 2위에 올랐다. 박인비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박인비는 최종일 챔피언 조 바로 앞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15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