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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아버지의 '갤러리 그랜드슬램' 위해 뛴다

김두용 기자2018.03.29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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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남편 남기협 씨와 코스 공략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LPGA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 아버지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박인비는 3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메이저 7승을 수확하고 있는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3연승 금자탑을 달성한 바 있다. 이 대회 우승 기록은 1회다.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 씨는 딸의 자랑스러운 우승 장면들을 대부분 목격했다. 하지만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영광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박 씨는 딸과 함께 우승자의 전통적인 세리머니인 연못 입수를 고대하고 있다. 올해 박 씨는 딸을 응원하기 위해 다이나쇼어 코스를 찾았다.

박인비도 아버지의 소원 성취를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이번 주 같은 경우는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까지 모두 왔다. 아빠가 '갤러리 그랜드 슬램'을 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까지 모두 직접 보셨다. 하지만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셨을 때만 안 계셨다”며 “그래서 이 대회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갤러리 그랜드 슬램'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 앞에서 우승을 해서 포피 폰드에 빠지는 영광을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그는 “아무래도 2주 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우승했던 코스 세팅과 비슷하다. 그린도 딱딱하고 러프도 긴 편이다. 드라이버를 정확하게 친다면 기회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바람을 변수로 꼽았다. 그는 “이번 대회는 항상 바람이 변수가 됐다. 월요일, 화요일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이 됐는데 주말에는 날씨가 괜찮을 것 같다는 예보가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날씨에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러프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 놓는 게 중요하다. 페어웨이가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지면 런이 30~40야드 생긴다. 러프에 공이 떨어지면 거리도 손해지만 긴 풀에서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도에서도 큰 손해를 본다. 이런 점 때문에 티샷이 굉장히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30일 오전 5시22분 10번 홀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출발한다.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최근 성적도 훌륭하다. 박인비는 2016년 6위, 2017년 3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30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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