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톰슨, '1년 전 눈물' 350야드 장타쇼로 분풀이

김두용 기자2018.03.30 오전 10:36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렉시 톰슨이 30일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폭발적인 파워를 뽐내며 4언더파 공동 7위로 출발했다. [LPGA 제공]


렉시 톰슨(미국)이 1년 전의 눈물을 호쾌한 장타로 닦아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 골프팬들의 시선은 톰슨을 향했다. 톰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4벌타 악몽’으로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치며 눈물을 흘렸다. 상처가 가득한 장소로 다시 돌아온 톰슨이 1년 만에 어떤 플레이를 펼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톰슨은 악몽의 장소에 평정심을 유지했다. 오히려 지난해 연장전 석패에 대한 분풀이를 하듯 호쾌한 ‘장타쇼’를 뽐냈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27야드를 찍었다. 특히 3번 홀에선 드라이버로 350야드를 보내 입이 쫙 벌어지게 만들었다. 다이나쇼어 코스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다. 톰슨은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톰슨은 초반부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톰슨은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이후 전반에만 버디 2개를 솎아내는 등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비교적 짧은 파5인 2번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한 톰슨은 4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3번 홀에서 톰슨이 마음먹고 때린 드라이버 샷이 불을 뿜었다. 300야드 가까이 날아간 뒤 50야드 정도 런이 발생하면서 350야드 ‘슈퍼 샷’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70야드 정도 남은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핀에 붙이지 못하면서 버디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파3 5번 홀에서는 정교한 티샷이 돋보였다. 힘차게 휘두른 티샷은 핀 2m 옆에 떨어졌고, 톰슨은 가볍게 버디를 솎아냈다. 5언더파로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노보기 플레이로 순항하던 톰슨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첫 번째 위기는 잘 넘겼다. 7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나무 밑에 떨어졌다. 라이가 어려웠고, 스탠스가 나오지 않은 탓에 톰슨은 페어웨이로 살짝 빼낼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퍼트 거리가 꽤 멀었다. 7m 거리에 훅 라인이라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톰슨이 시도한 퍼트가 홀 끝에 잠시 서더니 그대로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리커버리로 타수를 잃지 않은 톰슨은 파5 홀을 남겨두고 있어 선두 도약도 기대됐다.

하지만 톰슨의 마지막 9번 홀 티샷이 이번에는 왼쪽으로 당겨졌다. 2온 시도가 힘들어졌고, 톰슨은 세 번째 샷을 그린을 보고 공략했지만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샷을 핀 가까이에 붙이지 못한 톰슨은 마지막 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으며 4언더파 공동 7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톰슨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0%에 그쳤다. 그린 적중률은 77.8%로 높았고, 퍼트 수는 28개였다.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7언더파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 린드베리는 아직 LPGA투어 우승 기록이 없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우에하라 아야코(일본)와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가 6언더파 공동 2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장하나가 5언더파 공동 4위로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장하나는 이날 출전 선수 중에 가장 많은 버디를 솎아냈다. 장하나는 버디 9개와 보기 4개를 묶었다.

박성현과 전인지, 최운정이 4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2언더파 공동 20위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은 3오버파로 부진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31일 오전 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