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4경기에서 미국 선수들에게 밀린 한국 자매들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가 본격적으로 미국 본토에 상륙한다. 시즌 초반 미국 선수들에게 밀린 한국 자매들이 반격을 겨냥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이 열린다. 한국 선수들은 2016년 우승자 김세영, 2015년 챔피언 김효주를 비롯해 올 시즌 최다인 19명이 출전해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린다.
LPGA투어는 지금까지 4개 대회를 치렀다. 바하마, 호주, 태국, 싱가포르를 거쳐 본토 미국 땅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브리타니 린시컴이 개막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제시카 코다와 미셸 위가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며 4경기에서 3승을 기록 중이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의 페이스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신인 고진영이 데뷔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역사를 썼다. 최다승(15승)을 차지했던 2017년과 2015년처럼 시즌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컵을 들며 최다승 경신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미국 선수들의 맹활약에 밀려 주춤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이 필요하다. 한국계 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기아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 신설 대회인 휴젤-JTBC LA오픈과 메디힐 챔피언십까지 한국 기업들이 주최하는 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을 제외하고 4월까지 모든 대회를 한국 기업들이 주최한다. 한국 자매들은 더욱 의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연속 우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전인지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 선수들 중에는 2013년 스테이시 루이스가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루키 고진영의 미국 본토 데뷔전이기도 하다. LPGA투어에서도 장기인 정확한 샷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페어웨이 적중률(95.83%)과 그린 적중률(85.65%)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68.25타를 기록하며 제시카 코다(67.38타)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에서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도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첫 날 1오버파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27언더파 261타)으로 정상에 오른 김세영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싱가포르 대회 마지막 날에서는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를 세우며 몰아치기 본능을 뽐냈다.
주춤한 박성현과 전인지도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나란히 2경기에 출전했지만 모두 20~30위권 대에 머물렀다. 성적은 아쉽지만 샷감은 빛나고 있다.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 박성현이 2위(83.33%), 전인지가 3위(81.94%)에 올라 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6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