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제시카, 넬리 코다 자매와 모리야, 에리야 쭈타누깐 자매. LPGA투어를 대표하는 자매 골퍼들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컵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제시카-넬리 코다(미국),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가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클래식 3라운드.
'무빙데이'인 이날은 코다 자매와 쭈타누깐 자매의 날이었다. 코다 자매의 언니 제시카는 4타를 줄이며 20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제시카의 바로 턱 밑은 쭈타누깐 자매의 언니 모리야가 추격했다. 2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모리야는 3라운드 전반 9홀에서 보기 3개를 하면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 9홀에서 펄펄 날았다.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기분 좋은 샷 이글로 연결시킨 뒤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이날만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쳤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단독 2위다.
모리야의 동생 에리야도 언니와 똑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14번 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들쭉날쭉했던 에리야는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무려 5타를 줄였다. 3홀 연속 버디를 잡더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았다. 언니처럼 7타를 줄인 에리야는 중간 합계 14언더파 단독 4위에 올랐다.
코다 자매의 동생 넬리도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쳤다. 넬리는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냈다. 마지막 18번 홀(파5)의 보기가 아쉬웠지만 7타를 줄였고, 중간 합계 12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코다와 쭈타누깐 자매는 LPGA투어를 대표하는 자매 골퍼다. 코다 자매는 언니 제시카가, 쭈타누깐 자매는 동생 에리야가 각각 4승과 7승을 거뒀다.
자매는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지난 2011년 투어에 데뷔한 제시카는 지난해 5살 터울의 동생 넬리가 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투어 생활의 동거동락을 함께 하고 있다. 제시카는 "외로운 투어 생활에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생겨서 기쁘다. 동생과 함께 투어 생활을 하면서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쭈타누깐 자매는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는 선의의 라이벌에 가깝다. 지난 2013년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동생 에리야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했던 모리야는 지난해에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동생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쭈타누깐 자매는 지난해 언니 모리야가 132만 달러(약 14억4000만원), 동생 에리야가 154만 달러(약 16억 6000만원) 등 상금으로만 3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코다와 쭈타누깐 자매가 나란히 톱 10에 들며 우승 경쟁을 펼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코다 자매와 쭈타누깐 자매 간의 자존심 대결은 물론 같은 자매끼리의 우승 경쟁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자매들의 언니 제시카와 모리야는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자매들의 동생 넬리와 에리야도 같은 조에서 경쟁을 벌인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5일 오후 2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