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 호주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1,2위에 오른 고진영(위)와 한나 그린.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17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3라운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과 한나 그린(호주)은 올 시즌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진영은 지난 해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카드를 받았다. 호주 출신인 그린은 지난 해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올 시즌 LPGA 정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고진영과 그린은 신인이지만 경험이 적지 않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에서 10승을 거뒀다. 그린은 이민지, 오수현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유망주였다. 2016년 말 프로로 전향한 그는 지난 해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고진영에게는 이번 대회가 공식 데뷔전이다. 반면 그린은 올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공동 11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진영과 그린은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2라운드 15번 홀까지 5언더파를 기록하다 마지막 4개 홀 연속 보기로 공동 23위(1언더파)까지 밀려났던 그린은 3라운드 오전 조로 출발해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치는 활약으로 고진영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고진영과 그린은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프로 통산 11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여유가 있다.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 약간 긴장됐다. 클럽 선택 실수로 보기 몇 개가 나왔지만 아직 선두이기 때문에 좋다"고 했다. 고진영은 "처음 와본 호주나 갤러리들의 호응에 기분이 좋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종일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경기하는 그린 역시 우승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린은 "고진영과는 지난 해 말에 경기해봤다. 정말 샷이 좋은 선수"라며 "그러나 긴장되기보다는 즐겁다. 자국에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라고 했다. 그린은 2016년 이 대회에서 공동 20위, 지난 해 이 대회에서 공동 7위를 했다.
신인 최혜진도 고진영과 그린의 뒤에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최혜진은 6언더파 공동 3위다. 투어 13년차 유선영도 최혜진과 같은 6언더파로 2012년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다.
JTBC골프에서 최종 4라운드를 18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