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루키 데뷔전을 치른 고진영이 15일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2타 차 선두에 올랐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고진영이 환상적인 루키 데뷔전을 치렀다. 루키 고진영은 15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신지애가 5언더파 2위다.
올해 LPGA투어 회원이 된 고진영은 호주여자오픈을 시즌 첫 경기로 선택했다.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을 건너뛰고 호주 대회에 집중했던 게 그대로 적중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 카드를 따낸 고진영은 데뷔전임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다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아이언과 웨지 샷이 돋보였다. 고진영은 장기인 정교한 아이언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그린을 두 번만 놓쳤고, 파5 4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다. 파5 홀에서 세 번째 샷을 모두 핀 근처에 떨어뜨리며 쉽게 버디를 추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퍼트도 잘 떨어졌다. 특히 라운드 후반에 중거리 퍼트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LPGA 루키 데뷔전 1번 홀(파5)을 버디로 출발했다. 세 번째 샷을 핀 1m 옆에 붙이며 정교함을 뽐냈다. 2번 홀도 파5였는데 이번에는 공을 핀 2.5m 옆에 떨어트려 버디를 추가했다. 순조롭게 파 행진을 이어가던 고진영은 8번 홀에서 1m 버디 퍼트를 놓쳤다.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전반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언더파로 올라서며 강인한 멘털을 보여줬다.
후반 출발도 버디였다. 10번 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12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13, 14번 홀에서 6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연달아 집어넣으며 5언더파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에서 두 번째 보기가 나왔지만 마지막 뒷심이 돋보였다.
고진영은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파5 16번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더니 다음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 60cm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보탰다.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친 고진영은 완벽한 루키 데뷔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1일 호주에서 프로 통산 50승을 올린 신지애도 훨훨 날았다. 2013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신지애는 좋은 기억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16번 홀에서 먼 거리 퍼트를 집어넣으며 4언더파로 올라선 신지애는 17번 홀에서는 과감한 하이브리드 샷으로 핀 2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LPGA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하고 있는 신지애는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유선영이 4언더파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와 함께 4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3언더파 공동 13위다. 올해 첫 경기를 치른 최혜진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3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운정도 3언더파다. 한국자매들이 첫 날부터 대거 상위권에 오르며 시즌 첫 승에 대한 희망을 밝히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오전 1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