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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랭킹 톱5 3명-톱20 10명' 역대 최다 피날레

김두용 기자2017.12.26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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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과 유소연, 전인지(왼쪽부터)가 26일 발표된 여자골프 2017년 마지막 세계랭킹에서 톱5에 포진됐다. [LPGA 제공]

2017년 여자골프 마지막 세계랭킹이 발표됐다.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한국 자매들은 세계랭킹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을 남기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26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을 보면 박성현과 유소연이 펑샨샨(중국)에 이어 2, 3위에 포진됐다. 그리고 전인지가 5위를 차지했다. 세계 톱5에 3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졌다. 이는 2006년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 시즌 마지막 랭킹에서 최다 톱5 포진 기록은 2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전인지가 3위로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박성현과 유소연이 가세하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더욱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비록 한국 선수가 세계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시즌 마지막 톱20 숫자도 역대 최다다. 박성현과 유소연, 전인지에 이어 김인경(8위) 김세영(11위) 최혜진(12위) 박인비(13위) 양희영(15위) 이미림(17위) 고진영(18위)이 톱20 안에 들었다. 톱20 중 절반인 50%인 10명이 한국 출신이다. 종전까지 한국 선수 최다 톱20 기록은 2015년 9명이었다. 당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랭킹 경쟁 점화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치고 올라왔다. 2016년에는 톱20 안에 포진된 한국 자매가 8명이었다.

2017년 톱20에 포진된 한국 자매 중 가장 순위를 많이 끌어올린 스타는 최혜진이다. 올해 프로 전향을 했던 최혜진의 2016년 마지막 세계랭킹은 144위였다. 당시에는 여고생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US여자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수확한 최혜진은 1년 만에 세계랭킹 132계단을 끌어올리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1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박성현은 1년 만에 10위에서 2위로 8계단이 뛰었다. 역시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정복했던 유소연도 6계단을 끌어올렸다. 박성현 유소연 김세영 박인비 양희영이 2년 연속으로 톱20를 유지하며 꾸준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은 올해 단일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1-2위를 동시 석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9월 유소연과 박성현이 나란히 1-2위에 오르면서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랭킹 1~3위 동시 석권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한국자매는 올해 LPGA투어 15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세계를 호령하기도 했다.

세계랭킹이 처음 발표된 2006년 2월21일 톱20에 장정(8위), 한희원(9위), 박지은(11위), 김주미(20위) 4명이 포함됐다. 당시 2년간 15경기 출전에 그쳤던 미셸 위가 3위에 포진되면서 세계랭킹의 산정 방식이 논란을 낳았다. 그해 8월 문제점을 보완한 산정 방식이 발표됐다. 세계랭킹은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호주, 영국의 6대 여자프로골프 투어 성적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최근 2년(104주)간 최소 35개 이상의 대회 성적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되고, 총 출전 수의 평균 점수를 통해 랭킹이 결정된다. 메이저 대회에는 가중치가 붙고, 출전 선수에 따라 대회별로 부여되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달라진다. 최근 13주 이내 성적에는 가산점이 부여되고, 2년이 지난 대회의 결과는 자동 소멸되는 복잡한 방식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최다 배출국 기록을 갖고 있다. 신지애와 박인비에 이어 올해 유소연과 박성현 2명의 세계 1위가 더 배출됐다. 크리스티 커와 스테이시 루이스가 세계 1위에 오른 미국이 2명으로 한국 다음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모두 3번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0년 신지애가 세계 1위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어 ‘골프여제’ 박인비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으로 1위 피날레에 성공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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