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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Q시리즈 도입' 한국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

김두용 기자2017.11.23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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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왼쪽)과 고진영은 LPGA의 Q스쿨 관문에 응시하지 않고 투어 카드를 따냈다. [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의 퀄리파잉(Q)스쿨 방식이 달라진다.

LPGA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부터 시행되는 Q시리즈 전형을 발표했다. 당초 5라운드 90홀에서 8라운드 144홀로 바뀌었다. 8일간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2개 대회로 나눠 다른 코스에서 4라운드씩 경기하는 방식이다. 기존 Q스쿨 1, 2차전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최종전이 Q시리즈로 바뀌어 진행된다.

Q시리즈는 108명으로 출전자를 제한했다. 166명이 최종전에 나서는 올해에 비해 인원이 대폭 줄었다. 대신 시드는 45명에게 그대로 준다. 상위 20명은 풀시드, 21~45위는 조건부 시드를 얻게 된다. 기존 Q스쿨 최종전에 걸린 시드 수는 변함이 없지만 경쟁률은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2개 대회 8라운드 합산 스코어로 성적이 결정되는 Q시리즈 방식은 기존 5라운드 90홀보다 체력과 일정적인 측면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선수들에게 미국 무대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세계랭킹 75위까지 예선 1, 2차전 면제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국내 투어도 경쟁력과 상금규모로 인해 세계랭킹 배점이 높은 편이다. 일본 투어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상금랭킹 10위 내 기량이면 세계랭킹 75위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

2개 대회 8라운드로 확대돼 시간과 일정 등을 맞추는 건 분명히 쉽지 않게 됐다. 하지만 단판 승부가 아닌 2개 대회 스코어 합산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실력 있는 선수가 시드를 확보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LPGA가 Q시리즈를 도입한 이유도 ‘더 좋은 선수가 통과할 수 있는 객관적인 관문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컨디션 저하 등으로 한 개 대회를 망쳤더라도 다음 대회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LPGA의 한 관계자는 “2개 대회 분산과 라운드 확대는 오히려 기본 기량이 빼어난 한국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Q시리즈 응시는 선수들의 미국 진출 의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무대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는 선수라면 시드전의 방식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물론 10월에 열리기 때문에 국내 투어와 일정이 겹쳐 포기하는 선수들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정 조정도 선택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어의 규모가 커졌고,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면서 LPGA 진출을 꾀하는 희망자들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올해 LPGA Q스쿨에는 KLPGA 톱랭커 중 누구도 도전장을 던지지 않았다. LPGA 진출 의지가 있더라도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고진영(22·하이트진로)의 경우처럼 Q스쿨을 거치지 않고 투어 카드를 얻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박성현은 LPGA 비회원이었지만 초청 대회에 출전해 그해 상금랭킹 40위 안에 들어 투어 티켓을 따냈다. 비회원인 고진영은 지난 10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8년 풀시드를 획득하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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