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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누적 박성현, 컨디션이 타이틀 경쟁 변수될 듯

이지연 기자2017.11.16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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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프로암 도중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성현. 그는 발걸음조차 떼는 것이 힘겨운 듯했다.[사진 이지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

현지 시간 오전 9시 55분에 시작하는 프로암을 한 시간여 앞두고 골프장에 나타난 박성현의 표정은 어두웠다. 박성현은 "시차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박성현은 대회장인 티뷰론골프장에 하루 전 도착했다. 지난 주 중국에서 막을 내린 블루베이 LPGA를 마친 뒤 30시간이 걸려 월요일에 미국에 들어왔고, 올랜도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대회장으로 향했다.

6주 연속 강행군을 이어온 박성현은 지쳐 있었다. 특유의 파워풀한 샷은 힘이 빠져 있었고, 발걸음을 떼는 것조차 힘겨운 듯했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 소지현 플래너는 "3주 전 대만에서도, 지난 주 중국에서도 날씨가 좋지 않았던 탓에 더 체력 소모가 컸던 것 같다.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한 경기만 더 잘 넘기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지만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박성현은 프로암 도중 자주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좀처럼 웃음기를 볼 수 없었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프로암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숙소로 향해 컨디션 조절에 신경쓰는 눈치였다.

박성현은 17일 밤 12시 42분에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펑샨샨, 4위 렉시 톰슨과 동반 라운드를 치른다.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상 부분에서 선두 유소연(162점)에 5점 차, 2위 펑샨샨에 3점 차 3위에 올라 있다. 최저타수상 부문에서는 톰슨(69.147타)에게 0.112타 차 2위다. 박성현은 "다른 경쟁자들도 나같은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너무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대회가 시작되면 타이틀 획득을 위한 추격에 너무 신경쓰지 않겠다. 한샷, 한샷 집중하다보면 경쟁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의 선수상 1위에 올라 있는 유소연은 이날 예정된 프로암에 불참하고 컨디션 조절을 택했다. 유소연은 2주 전부터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유소연은 "지난 일주일 동안 거의 연습을 못했지만 지금도 상태가 좋지는 않다. 휴식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해서 신경쓰고 있다"며 "어깨 부상때문에 수상에 대한 기대치가 좀 내려간 것 같다. 정상적으로 플레이하고 대회를 마치는 게 우선 목표"라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17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네이플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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