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랭킹 1위 박성현과 '아시안스윙 최강자' 펑샨샨이 8일 블루 베이 LPGA 1라운드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박성현이 펑샨샨(중국)의 매서운 기세를 꺾을 수 있을까.
8일 중국 하이난 지안 레이크 블루 베이 골프 코스에서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블루 베이 1라운드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새로운 골프여제 박성현과 ‘아시안 스윙 최강자’ 펑샨샨이 맞붙는다. 지난 6일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른 박성현이 최근 가장 뜨거운 샷감을 뽐내고 있는 펑샨샨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성현과 펑샨샨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는 8일 오전 11시40분부터 동반 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타이틀 싹쓸이를 노리는 박성현에게 남은 2개 대회는 더없이 중요하다. 박성현도 “남은 대회가 2개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기회가 많이 없다. 그렇지만 1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남은 두 대회에서도 한 홀 한 홀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박성현은 올해 216만1005달러(약 24억1000만원)를 벌어들여 상금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는 69.169타로 렉시 톰슨(69.147타)에 이어 2위다. 148점을 획득한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 유소연(162점)을 추격하고 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낮은 스코어로 우승한다면 모든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타이틀 경쟁자인 유소연과 렉시 톰슨은 블루 베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랭킹 1위 캐디빕을 받은 박성현은 펑샨샨을 넘어서야만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펑샨샨은 ‘아시안 스윙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시안 스윙’에서도 단연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3위,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준우승으로 한 계단씩 오르더니 지난 주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는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펑샨샨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매서운 기세를 이어나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도 아시안 스윙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좋은 기억이 있다.
바람도 변수다. 박성현은 바람에 강한 편이 아니다.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바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세계랭킹 1위 등극과 타이틀 싹쓸이 여부로 엄청난 관심이 박성현에게 쏠리고 있다. 게다가 하이난 블루 베이는 박성현이 처음 접하는 코스다.
이번 대회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동 편의 제공을 위해 수요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토요일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미국으로 여유 있게 이동할 수 있게 배려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시작된다. 최종전에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100만 달러 보너스도 걸려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급성 장염으로 기권했던 김인경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다. 김인경은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도 같은 조에 편성됐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코다 자매와 샷 대결을 펼치게 됐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8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