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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명 돌파 '삿갓에 포스트잇까지' 3색 응원 열기 후끈

신봉근 기자2017.10.15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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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의 공식 팬 클럽 '남달라' 회원들이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응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선수에게 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진영 파이팅!", "남달라 파이팅!", "덤보 파이팅!".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 티잉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성이 이어졌다. 갤러리들은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과 별명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기를 불어넣어줬고, 선수들은 화끈한 샷과 명승부로 화답하고 있다.

특히 국내 무대를 대표하는 고진영과 LPGA.투어를 대표하는 박성현, 전인지가 챔피언 조로 묶이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티오프 직전 연습 그린에서부터 갤러리들로 가득했다. 갤러리들은 세 선수의 연습 퍼트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선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갤러리 띠'가 홀 전체를 둘러쌀 정도로 역대 최다 인파가 몰려 장관을 연출했다. 선수들이 샷을 하는 지점에는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2시 현재 이날 입장한 갤러리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박성현의 공식 팬클럽 '남달라'가 가장 규모가 컸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에 온 남달라 공식카페 매니저는 "카페 회원수가 6000명 정도 되는데 오늘 500~600명 정도의 회원들이 찾아주셨다"며 "회원 분들이 워낙 적극적이고 열성적이어서 스스로 찾아와주신다"고 밝혔다. 남달라 회원들은 'WE ALWAYS CHEER FOR YOU(우리는 항상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박성현을 외쳤다. 경남 김해에서 아이들과 함께 올라와 1라운드부터 대회장 인근에서 머물며 매일 뜨거운 응원을 펼치는 열성적인 남달라 회원도 있었다.

박성현은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도 대회장을 찾았던 매니저는 "그때와 지금 위상이 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 프로님이 항상 열심히 해주시는 덕분인 것 같다. 회원수가 점점 느는 만큼 힘이 생겼다"고 뿌듯해했다.

9000여명이 가입된 전인지의 공식 팬카페 '플라잉덤보'에서도 200명 이상의 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불광동에서 온 이원주씨는 부인과 함께 'Flying Dumbo'가 새겨진 노란색 모자를 쓰고 전인지를 응원했다. 이씨는 "항상 웃고 즐겁게 경기하는 모습에 반해 팬이 됐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도 우승 선수를 축하해주는 모습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란색 모자뿐 아니라 핑크색 모자를 쓴 팬들도 전인지를 응원하는 또 다른 팬클럽 '덤보사랑' 회원들의 모자였다.



이색 응원도 펼쳐졌다. 박성현의 한 팬은 '박성현', '최고야', '남달라', '루케테' 등 박성현을 대표하는 글귀들이 새겨진 삿갓을 쓰고 박성현을 응원했다. 루케테는 박성현의 손목에 새겨져있는 문신으로 '밝게 빛나라'는 뜻이다. 수원에서 온 전인지의 팬 박씨는 "회원 분들과 함께 전인지 선수를 응원하는 문구를 적었다"며 포스트잇을 붙인 피켓을 흔들었다.



두 팬클럽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고진영을 응원하는 갤러리들도 목청껏 고진영의 이름을 외쳤다. 공식 팬클럽 'GO KO'의 회장 최신식씨는 "회원 수는 530명 정도로 다른 팬클럽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결집력있고 가족같다"며 "고 프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선수다. 인생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난 9월에는 고진영이 팬들에게 갈비를 쏜 일화도 밝혔다.

이번 대회는 매 라운드마다 구름 갤러리를 모으고 있다. 대회 첫 날에는 역대 첫 날 최다인 5772명을 기록했고, 3라운드 갤러리 수는 1만5264명에 달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5일 오후 4시15분까지 생중계한다.

영종도=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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