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016년 대회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브룩 헨더슨. 45년 전통의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자는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무서운 10대 소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콜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 11번 홀(파4).
헨더슨은 82야드를 남겨 놓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렸다. 기분 좋은 샷 이글이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헨더슨은 샷 이글 이후 분위기를 탔다.
파 5홀인 12번 홀에서 1타를 줄인 뒤 14번 홀과 15번 홀(이상 파4)에서 아이언 샷을 2m, 1m 안쪽으로 붙여 줄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가 보기가 나왔지만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포틀랜드 클래식은 '오늘의 헨더슨을 있게 한 대회'다. 나이 제한에 걸려 LPGA투어 정식 회원이 되지 못했던 헨더슨은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 대회 우승으로 당당히 LPGA투어에 입성했다. 헨더슨의 21언더파는 대회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이자 72홀 최저타 기록으로 2위를 8타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헨더슨은 지난 해 대회에서도 14언더파로 2위를 4타 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1972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헨더슨은 "2015년 대회에서는 모든 감이 절정이었다. 지난해에도 모든 것이 좋았다. 이 대회장에만 돌아오면 편안한 기분이 든다. 3년 연속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1997년 9월 10일생인 헨더슨은 다음 주에 만 20세가 된다. 헨더슨은 2015년 첫 승 이후 지난 해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등 2승 그리고 올 시즌 마이어 클래식까지 통산 4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통산 5승 고지를 밟고 행복한 20대를 맞이할 수 있다.
헨더슨의 강력한 라이벌은 전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준우승 네 차례를 포함해 톱 5에 여섯 차례 든 전인지는 지난 주 캐나다 여자오픈 공동 3위 이후 특유의 샷 감과 퍼트 감이 돌아왔다. 전인지가 우승한다면 한국 자매의 6개 대회 연속 우승도 달성된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3일 오전 7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