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솔하임컵에서 경기하고 있는 크리스티 커.
미국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가 솔하임컵 역사상 미국 선수 최다 승점을 기록했다.
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 모인 골프클럽에서 열린 솔하임컵 둘째 날 포섬, 포볼 매치에 출전해 2승을 기록, 승점 2점을 챙겼다.
1997년 프로로 데뷔한 커는 솔하임컵에는 2002년에 첫 출전한 뒤 올해 대회까지 9회 연속 빠지지 않고 개근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19승을 기록한 커는 특유의 싸움닭 근성을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잘 발휘했다. 커는 지난 대회까지 15승5무14패로 승점 17.5점을 챙겼다.
커는 이번 대회 첫 날 포섬 매치(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둘째 날 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2점을 보탰다. 솔하임컵의 20점은 미국 선수 최다 승점 기록이다. 또 이날 포볼 매치에서 승점 1점을 보태면서 양팀을 통틀어 솔하임컵 포볼 매치 최다 포인트(11.5점)를 쌓은 선수가 됐다. 커는 "승점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팀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1977년생으로 만 40세인 커는 불혹의 나이에도 투어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고도 올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 팀 최고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럽은 '바이킹 여전사'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이번 대회에서 승점 3점을 거두면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첫 날, 둘째 날 열린 포섬 경기에서만 승점 4.5점을 따내 미국(3.5점)을 앞섰을 뿐 포볼 경기에서 승점 1점(미국 7점)에 그치는 기량 차를 드러내면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미국은 둘째 날 승점 5점을 보태면서 10.5점을 기록, 유럽(5.5점)을 크게 압도하면서 우승을 예약했다. 미국과 유럽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2경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미국은 1990년 시작된 솔하임컵에서 9승5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1승2패로 열세지만 싱글 매치에서는 승점 93.5점으로 유럽(66.5점)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JTBC골프에서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를 21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