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1998년 박세리처럼 US여자오픈-마라톤 클래식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박성현이 2연승의 불씨를 살렸다.
박성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하일랜드 미도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묶어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15언더파 선두 넬리 코다(미국)와는 3타 차에 불과하다.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올 시즌 LPGA투어 선수 중 최초 2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은 이날 견고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등 출발이 좋았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박성현은 후반 들어 11번 홀에서 3번째 버디를 낚았다. 그리고 14번 홀에서는 그린 끝에서 시도한 20m에 가까운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12언더파까지 올라섰다.
선두로 도약할 기회도 있었다. 15번 홀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겨나갔다. 이 퍼트의 아쉬움이 16번 홀 보기까지 연결됐다. 1.2m 파 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와 16번 홀에서 이날 첫 보기가 기록됐다. 하지만 박성현은 17번 홀에서 환상적인 칩샷으로 다시 반등했다. 벙커 앞에 공이 놓여 어려운 라이였지만 박성현은 가볍게 칩샷으로 연결했고, 깃대까지 맞출 정도로 정교한 샷을 구사했다. 탭인 버디에 성공한 박성현은 다시 12언더파가 됐다.
파5 마지막 18번 홀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충분히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짧아서 핀 가까이에 붙이지 못했다. 박성현의 7m 버디 퍼트는 오른쪽을 살짝 지나갔다.
박성현은 이날 그린 적중률 89%를 찍었고, 페어웨이도 3번만 놓칠 정도로 샷이 정교했다. 하지만 2라운드 30개에 이어 이날도 퍼트 수가 31개로 많은 편이었다. 박성현은 1998년 박세리에 이어 US여자오픈-마라톤 클래식 2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인경은 13언더파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김인경은 16번 홀에서 4m 버디를 집어넣으며 12언더파로 올라섰다. 17번 홀에서 아쉽게 3m 거리의 버디를 놓쳤지만 18번 홀에서 버디를 넣으며 2위로 올라섰다. 김인경 역시 박성현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2승 사냥에 나서고 있다.
렉시 톰슨(미국)도 12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하며 최종 라운드에서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선두로 출발한 제리나 필러(미국)도 12언더파다. 2015년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최운정은 2타를 줄여 10언더파 10위에 자리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4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