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사진=BMW코리아]
프로 통산 64승을 올린 ‘파이널 퀸’ 신지애(35)가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무빙데이에서 5타를 줄여 선두에 3타차 공동 7위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다.
신지애는 21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파72 6405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고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는 보기를 적어냈으나 이날은 전반 1, 3, 6번 홀 버디를 잡은 데 이어 후반 14, 15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했다.
경기를 마친 신지애는 “오늘은 페어웨이 미스가 없었고 그린도 한 개만 놓쳐서 안정적이었고 비디 찬스가 많았다”면서 “변화무쌍한 날씨였으나 새벽에 비가 온 덕인지 오전에 그린이 매끄러워서 라인 읽는 게 쉬웠고 오후로 갈수록 딱딱해지면서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005년 아마추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첫승을 한 뒤 이듬해부터 꾸준히 승수를 추가했다. 2007년에는 KLPGA 한 시즌에만 11승을 올렸다. 당시 마지막 날 리더보드 상위권에만 있으면 우승을 수없이 거둬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0년전 호주에서 LPGA 11승 달성한 신지애
한국에서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8년 10월26일의 KB스타투어그랜드파이널에서 거둔 20승이었다. 2009년부터 본격 LPGA투어 생활을 한 신지애는 지난 2013년2월17일 호주에서 열린 ISPS한다여자호주오픈으로 11승째를 달성했다.
세월이 흘러 신지애는 한국 땅에서 우승한 지 15년 만이자 LPGA투어에서 우승한 지 10년만에 다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한다. 인터뷰룸에 들어온 신지애에게 예전 우승과 흡사하다면 어떤 것일까 물었다.
“옛날 우승할 때와 비교하기가 좀 어려운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그렇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이다보니 색다르고, 그동안 한국투어에 인기와 열정은 알고 있고 수많은 팬들이 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또 나오게 되면 그건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은 신체 사정도 많이 다르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고국팬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해보였다. “내가 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가 아니지만 공략법이 다른 데서 많은 버디를 만들겠다. 전체적인 샷 이미지나 감각은 나쁘지 않다. 매듭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JLPGA개막전 우승한 신지애[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지애는 올해 2월 호주여자투어(WPGA) 빅토리아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 2018년 2월11일 캔버라클래식에서 우승한 뒤로 5년만이었다. 당시는 자신의 50승째였다. 뒤이어 시작된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2승을 올려 현재 메르세데스포인트 랭킹 선두에 올라 있다.
페블비치 US여자오픈에서 2위, AIG여자오픈에서 3위를 하는 등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미디어센터에서도 올해 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를 물었다. “늘 최선을 다하지만 올해 유독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집중된다. 어려운 상황이나 큰 경기에서 긴장감을 반기고 즐긴다. 준비되어 있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많은 대회 출전은 없었지만 신지애는 호주, 일본, 미국, 유럽을 이어가면서 예전의 정확한 샷을 무기로 우승을 쟁취하고 있다. 따라서 남은 18홀은 우승과는 상관없이 ‘파이널퀸’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