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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챔피언십은 각본없는 드라마

신봉근 기자2017.04.11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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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2015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18번 홀 칩인 파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세영은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파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세영은 연장 첫 홀에서 환상적인 샷 이글을 성공하며 우승을 거뒀다.

오는 13일(한국시간)일부터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이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특히 롯데 챔피언십은 매년 각본없는 드라마처럼 명승부가 벌어졌기 때문에 올해도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5번 중 2번이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던 롯데 챔피언십의 명승부를 소개한다.

◆ 2012년 미야자토 아이 vs 이미나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3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미야자토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6언더파로 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나가 무섭게 추격했다. 이미나는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미야자토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12번 홀 미야자토의 보기. 이미나는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왔다. 상승세를 탄 이미나가 우승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미야자토의 집중력이 빛났다. 미야자토는 13번 홀부터 징검다리 버디 행진을 펼쳤다. 이미나는 마지막 홀 더블보기를 범하며 아이에게 초대 챔피언 자리를 양보했다.

◆ 2013년 수잔 페테르센 vs 리젯 살라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최종 라운드 전반까지 2위에 5타 앞선 17언더파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9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젯 살라스(미국)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살라스는 전반 3타를 줄이며 예열을 시작했다. 후반 첫 홀부터 이글을 잡아낸 살라스는 12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무려 5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마침내 페테르센과 19언더파 동률을 이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살라스를 외면했다. 살라스의 연장 첫 홀 세컨드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페테르센은 파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우승을 거뒀다.

◆ 2014년 미셸 위 vs 안젤라 스탠포드
미셸 위(미국)는 선두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에게 4타 뒤진 9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미셸 위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반격을 예고했다. 6번 홀에서 미셸 위는 버디, 스탠포드는 보기를 기록하며 둘의 타수는 1타로 좁혀졌다. 흔들린 스탠포드는 8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미셸 위와 12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승기를 잡은 미셸 위의 버디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12번, 13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스탠포드를 밀어냈다. 미셸 위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고향 하와이에서 LPGA 통산 3승을 신고했다.

◆ 2015년 김세영 vs 박인비
2015년 대회는 한국 자매끼리 우승 경쟁을 했다. 16번 홀까지 김세영, 박인비, 김인경이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김인경이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먼저 미끄러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 김세영의 티샷이 워터 해저드로 향했다. 박인비가 파를 기록해 김세영은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김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벌타를 받은 후 친 3번째 샷이 가까스로 그린 근처에 떨어졌다. 김세영은 환상적인 어프로치 샷으로 파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에서 기적을 이뤄냈다. 연장 첫 홀 세컨드 샷이 두 번 튀기더니 그대로 홀컵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박인비의 세컨드 샷은 그린에 떨어졌다. 김세영은 LPGA 데뷔 시즌 2승째를 거뒀고,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 2016년 이민지 vs 전인지
호주동포 이민지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 2타를 잃으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라운드 전반까지 선두 케이티 버넷(미국)에 4타를 뒤지고 있었다. 이민지는 후반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11번 홀 버디를 성공한 후 13번 홀에서 감각적인 샷 이글을 성공시켰다. 14번, 15번 홀 연속 버디와 17번 홀 버디까지 잡아내며 16언더파 선두로 먼저 대회를 마쳤다.

버넷은 16번 홀 2m 정도의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며 15언더파로 주저앉았고, 17번 홀에서는 1.5m 버디 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17번 홀까지 15언더파를 기록하던 전인지는 마지막 홀 5m 버디 찬스를 놓치며 이민지에게 우승을 내줬다.

JTBC골프는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를 13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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