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왼쪽)와 박성현은 23일 밤 시작되는 LPGA투어 기아 클래식에서 미국의 장타자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인비(29)와 박성현(24)이 미국의 장타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23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기아 클래식. 1~2라운드 조 편성에서 박인비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묶였다. 이들은 23일 밤 12시06분에 티오프를 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장타자 린시컴은 올해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280.3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일하게 280야드를 넘기고 있는 ‘대포’다. 올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박인비와 흥미로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잘 쳤던 기억이 있고, 최근 페이스도 좋다.
박인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후 지난 주 파운더스컵에서 5위를 차지했다. 손가락 부상을 훌훌 털어내고 예전의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 장기인 퍼트감도 예전 수준으로 올라와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떨어졌던 세계랭킹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세계랭킹 7위로 도약한 박인비는 1위 재탈환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박성현은 베테랑 카린 이셰르(프랑스), 제리나 필러(미국)와 한 조로 묶였다. 23일 밤 12시17분에 출발한다. 박성현과 필러의 장타 대결이 불꽃 튈 것으로 예상된다. 279.06야드를 기록하고 있는 박성현은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린시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파운더스컵에서는 300야드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장타를 때려낸 바 있다.
필러는 매 시즌 장타 부문 10위 안에 들 정도로 파워가 좋다. 지난해 268야드로 이 부문 8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도 269.81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필러는 장타의 정확도도 높은 선수다. 박성현도 페어웨이 안착률 79.46%로 준수한 편이다. 박성현과 필러의 정교한 장타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박성현은 67.75타로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견고한 샷감을 뽐내고 있다.
장하나는 2명의 미국 장타자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장하나, 제시카 코다, 렉시 톰슨은 24일 오전 5시06분 동반 라운드를 벌이게 된다. 코다와 톰슨은 180cm가 넘는 신장에서 내뿜는 파워가 일품이다. 올 시즌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코다가 272.97야드로 4위, 톰슨이 272.57야드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도 장타자였지만 미국 무대로 건너온 뒤부터는 정교함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장하나는 드라이버로 풀스윙을 하기보다 임팩트에 더 신경을 쓰는 하프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82.5%로 준수한 편이다. 드라이브샷 거리도 260야드 이상 보내고 있다. 올해 1승을 포함해 톱10 3회를 기록 중인 장하나는 올해의 선수 부문 1위(43점)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가 36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JTBC골프는 기아 클래식 1라운드를 24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