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2일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낚는 등 6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서고 있다.
재미동포 미셸 위(미국)가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셸 위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부진했던 미셸 위는 2014년 10월 블루베이 1라운드 이후 2년5개월 만에 6언더파를 몰아쳤다.
퍼트가 잘 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셸 위는 어느덧 세계랭킹 179위까지 떨어져 있다. 그는 결국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같았던 ‘ㄱ자 퍼트’ 자세를 버리고 부활을 벼르고 있다. 집게 그립으로 퍼트 자세를 바꾼다고 선언했던 미셸 위는 여전히 퍼트 그립을 교정 중에 있다. 집게 그립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자 역그립으로 바꿔서 퍼트를 해보기도 하고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이날 미셸 위는 일반 그립을 쥐고 퍼트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팔을 겨드랑이에 붙여 고정시키는 게 아니라 팔을 마름모 모양으로 만들어 스트로크를 하는 식이었다. 일반 그립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조금은 변형된 그립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꾼 그립이 효과가 있었다. 퍼트를 29개만 하며 좋은 스코어를 내고 있다.
미셸 위는 여전히 자신에게 맞는 퍼트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다. 일자형 퍼터에 일반적인 정그립으로 바꾸자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셸 위는 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신바람을 냈다. 그리고 후반 들어 11번 홀부터도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8m 거리의 롱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모처럼 퍼터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그는 16번과 17번 홀에서도 3~4m 버디를 연속으로 집어넣으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퍼터도 그렇지만 미셸 위의 아이언 샷감이 돋보였다. 그린을 1번만 놓칠 정도로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선보였다. 미셸 위는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그린 적중률 94%를 뽐냈다. 올 시즌 샷감이 좋은 편이라 퍼터만 살아난다면 부활도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퍼터가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
미셸 위는 최근 퍼트를 자주 바꿨다. 스탠스를 좁히고 양 무릎을 굽히는 잭 니클러스 퍼트를 추가했고, 일자형에서 말렛형 퍼터로 바꾸기도 했다. 집게 그립과 역그립으로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1m 안팎의 짧은 퍼트를 놓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싱가포르 대회에서는 짧은 퍼트를 거의 모두 집어넣었다. 그러나 일관성이 중요하다. 자신의 퍼트에 믿음을 가져야만 ‘퍼트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셸 위는 “골프는 마라톤이다. 스프린터가 아니다. 남은 3일 동안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톱10 기록이 1번에 불과한 미셸 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