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투어로 내년 LPGA투어 출전권 받은 10명
한국 선수 전지원(26)과 강민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부 리그인 엡손투어에서 상금 톱10으로 마쳐 내년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LPGA투어는 9일(미국시간) 엡손투어챔피언십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친 뒤 내년 1부 리그 출전권을 따낸 10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미국인 3명에 한국인 2명이 들었으며 호주, 말레이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에서 한 명씩 포함됐다.
전지원은 지난 5월 이노바미션인리조트챔피언십과 8월 프렌치릭리조트채리티클래식에서 2승을 거두며 11만5,772달러를 누적해 상금 4위로 자격을 얻었다. 대구 출신 전지원은 지난 2020년 L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2부 투어 생활을 했다. 올해는 2승을 올리면서 넉넉한 성적으로 지난달에 이미 출전권을 확정했다.
엡손 대표 및 몰리 LPGA커미셔너(오른쪽)와 포즈를 취한 전지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앨라배마대학과 데이토나주립대를 다닌 전지원은 21대 대회에 출전해 4번만 컷을 놓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내년 출전권을 받은 전지원은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고, 정말로 기쁘다”면서 “2승은 큰 의미가 있는데 LPGA투어에서 경기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투어를 뛰게 된 또 한 명의 한국 선수는 상금 5위(11만2,342달러)로 마친 강민지다. 우승없이도 출전권을 받아 꾸준함을 증명한 3명에 들었다. 강민지는 22개 대회에 출전해 8번 톱10에 들었고 컷 탈락은 2번에 그쳤다. 그중에 하트포드헬스케어 위민스챔피언십에서는 제니 배(미국)에게 7홀 연장전 끝에 져서 2위로 마쳤다.
한국에서 골프를 하다가 3년 전 미국 골프 유학을 간 강민지는 지난해 조지아여자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올해 엡손투어를 처음 경험했다. 투어 카드를 받은 데 대해 강민지는 “올해 시즌을 시작할 때 목표는 톱10 안에 드는 것이었는데 달성해서 행복하다”면서 “코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민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엡손투어 1위는 23세의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로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15만9,926달러를 쌓았다. 초반에 이미 1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면서 가장 먼저 출전권을 얻었다. 호주인으로는 최초로 2019년 US위민스아마추어선수권을 우승하기도 했다.
다타샤 안드레아 운(말레이시아)이 머피USA엘도라도슛아웃에서 우승하면서 2위(14만7,780달러)를 기록했다. 재미교포인 오스틴 김은 마지막 대회인 엡손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3위로 올라서면서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밖에 아가사 레즈네(프랑스), 제니 콜먼(미국), 로버르타 리티(이탈리아), 이사벨라 피에로(멕시코)와 크리스틴 길먼(미국)까지 10명이 내년 LPGA투어에서 활동하게 된다. 11위 이하 선수들과 해외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연말 퀄리파잉 스쿨을 치러 투어 출전권을 얻게 된다.
1999~2002년동안 엡손투어에서는 상금 상위 3명에게만 1부리그 출전권을 주었다. 2003~2007년까지 5년간은 숫자가 5명으로 늘어났고, 2008년부터 시즌을 마친 뒤 10명에게 출전권을 주었다. 2부 엡손투어를 통해 1부로 올라간 선수로는 현재 세계 랭킹 1위 릴리아 부와 넬리 코다 등 192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