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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반, 기대 반 박성현의 '남달랐던' 조인식

김두용 기자2017.02.16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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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16일 KEB하나은행과 후원 조인식에서 세계랭킹 1위를 향한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 제공]

“4년 안에 세계랭킹 1위 꿈을 이루겠다.”

수퍼루키 박성현(24)은 1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후원 조인식에 참석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첫 발을 내딛는 소감을 당차게 밝혔다. 박성현은 2년 계약에 합의한 KEB하나은행 로고를 달고 LPGA투어 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조인식 분위기는 ‘남달라’라는 별명처럼 뭔가 달랐다. 팬클럽 30여 명이 몰려와 세계랭킹 1위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박성현은 단상에서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하는 퍼포먼스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미국 무대 적응에 가장 큰 과제로 꼽은 영어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숨을 내뱉는 솔직한 모습도 보여줬다.

박성현은 “뜻깊은 날이다. 첫 대회를 앞두고 계약을 맺게 돼 행복하게 시즌을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월2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성현은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25일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인 그는 “첫 대회이니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싱가포르 대회 목표를 15위 진입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0위 박성현은 지난해 연말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 등에 힘썼다. 새로운 코치인 브라이언 모그에게 스윙 교정을 받았고, 클럽도 교체했기 때문에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쇼트 게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한국과는 잔디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코스를 접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빨리 경기에 출전해 실력을 점검하고 싶은 게 솔직한 속마음이었다. 그는 “태국 대회 출전이 불발되면서 마음이 붕 뜬 게 사실이다. 어떤 모습이 부족한지 경기를 통해서 점검하고 보완하고 싶다. 그래서 첫 대회가 상당히 기다려진다”고 고백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그는 “지난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목표를 정했다. 올림픽 출전 꿈을 가졌고, 4년 안에 세계랭킹 1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박성현은 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겨냥하고 있다. 그는 “리디아 고가 어린 선수지만 배울 부분이 상당히 많다.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분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4월13일 시작되는 롯데 챔피언십까지 LPGA투어 5개 대회를 연속으로 뛸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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