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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귀국 '골프 여제' 박인비가 돌아온다

김두용 기자2017.02.04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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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한 달 보름 가까운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해 올 시즌 첫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 와이드앵글]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박인비가 한 달 보름 가까운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오전 귀국한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함께 훈련했던 남편 남기협 코치, 김응진 코치와 함께 올 시즌 채비를 마쳤다. 박인비는 23일부터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다.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박인비는 12일 태국으로 일찌감치 출국해 현지 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혼다 타일랜드는 박인비와 인연이 깊은 대회다. 2007년 본격적으로 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박인비는 2008년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4년간 대회 성적표도 좋다. 우승을 포함해 준우승 1회를 기록하는 등 톱10에 3번 들었다.

지난해 상금랭킹 순으로 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초청 선수 10명에 포함됐다. 컷이 없는 대회라 박인비의 전훈 성과와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따뜻하고 컷 탈락 부담이 없는 대회라 복귀전으로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박인비의 메이저 3연승의 밑거름이 된 대회이기도 하다. 당시 박인비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는 탓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운 좋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는 기운을 받아 그해 메이저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해 6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상금왕 타이틀도 거머쥐며 ‘박인비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이후 재활에만 집중했던 박인비는 전훈 기간 성과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의 측근은 “지금껏 전훈 중 가장 만족스러웠고,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크리스마스 휴가까지 반납하며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던 박인비는 훈련 스케줄을 충실히 소화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인비는 올 시즌 ‘풀 시즌 소화’를 1차 목표로 내세웠다.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고전했던 지난해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재활과 전훈이 순조로워 현재로선 예전의 위용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풍부한 경험과 강철 멘털, ‘컴퓨터 퍼트’ 등을 보유해 제 컨디션만 찾는다면 충분히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도 박인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은 “충분히 다승을 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 멘털이 강하고 퍼트가 워낙 빼어나기 때문에 상위권 포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예측했다. 이지영 JTBC골프 해설위원도 “모든 것을 다 이룬 박인비가 오히려 부담감 없이 마음 편하게 플레이를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PGA투어는 지난해 쭈타누간-리디아 고 2파전 양상이었다. 박인비의 가세로 새로운 판도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언니’들의 반격에 방아쇠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인비가 쭈타누깐의 안방인 혼다 타일랜드에서 시즌을 시작해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박인비는 태국 대회 이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연속 출전할 예정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기아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을 차례로 치를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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