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의 기존 캐디인 레스 루락(오른쪽)은 첫 아이 출산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코스를 떠났다.
‘버디 트레인’ 이민지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캐디가 갑자기 바뀌었다.
이민지는 14일(현지시간) 연습 라운드까지 기존의 캐디인 레스 루락과 함께 9홀을 돌며 코스를 점검했다. 하지만 다음 날 캐디가 갑자기 코스를 떠났다. 당장 연습 라운드를 해야 했기에 이민지의 어머니 이성민 씨가 대신 골프백을 메야 했다. 이 씨는 “돌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골프백을 메고 코스를 함께 돌았다”고 설명했다.
루락은 아내의 첫 아이 출산이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코스를 떠나게 됐다. 이 씨는 “12월이 출산 예정일이었는데 예정보다 일찍 아기가 나왔다. 부인은 한국인이고 둘의 첫 아이”라고 말했다. 루락의 아이는 16일 태어났다. 루락은 에리야 쭈타누깐이 지난 5월 LPGA투어 3연승을 달릴 때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바로 그 캐디다.
캐디 급구에 나섰던 이민지는 다행히도 15일에 바로 캐디를 구했다. 이전에 리젯 살라스(미국)의 캐디백을 멨던 경험이 있는 캐디였다. 플로리다주 오칼라에서 곧바로 달려온 이 캐디는 15일 연습 라운드 9번째 홀부터 이민지의 백을 메며 코스를 돌았다.
이민지는 올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챙기고 있다. 아시안 스윙 블루 베이 LPGA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흐름이 좋다. 토토재팬 클래식에서도 10위를 기록한 뒤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다. 이민지는 올 시즌 119만1834달러를 벌여 들여 상금 랭킹 11위에 올라 있다. ‘버디 트레인’이라는 별명처럼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6개(6위)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퍼트감을 뽐내고 있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이민지는 1라운드에서는 2오버파 공동 53위로 다소 부진했다.
한편 이민지의 동생인 이민우(18)는 이번 주 로열 시드니 골프 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에미리츠 호주오픈에 참가하고 있다. 아마추어인 이민우는 올해 US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이민우는 17일 첫 날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50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는 조던 스피스(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등이 출전하고 있다. 스피스는 첫 날 3언더파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