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에게 새로운 환경과 언어 적응이 LPGA투어 연착륙의 과제로 꼽힌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대세’ 박성현(23·넵스)이 내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뛴다.
박성현은 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진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성현은 미국 진출 배경과 동계 훈련 계획 및 일정 그리고 올 시즌 소회 등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는 미국 무대의 연착륙을 위해 코치와 외국인 캐디,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도 꾸릴 전망이다.
박성현은 아직 LPGA투어 우승이 없지만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올해 초청 선수로 L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4번에 들었다. 상금 68만2825달러(약 7억8000만원)를 벌어 3일 현재 21위권이다. 박성현처럼 비회원일 경우 컷이 있는 대회의 총상금이 시즌 최종 상금랭킹 40위 안에 들면 이듬해 투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그래서 박성현은 퀄리파잉(Q)스쿨을 통하지 않고 2017년 풀시드를 확보했다.
박성현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에서 7승을 챙겼다. 13억2622만원을 벌어 이미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종전 2014년 김효주 12억897만원)도 깼다. 상금왕과 평균 타수(69.55타) 2관왕이 확정적이다. 2006년 신지애(28·스리본드)의 69.72타 이후 10년 만에 60대 타수가 유력하다.
2014년 김효주(21·롯데), 2015년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KLPGA투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했다. 박성현 역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김효주와 전인지는 루키 첫 해에 L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박성현도 1승 이상을 수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성현은 “LPGA투어 대회가 거듭될수록 환경도 익숙해지고 점점 재미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언어다. 박성현은 “솔직히 영어가 너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영어 선생님과 함께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김세영(23·미래에셋)과 장하나(24·BC카드), 전인지의 경우 아직 영어가 미흡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으로 투어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김효주의 경우 언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투어 생활과 캐디 고용 등의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