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이 지난 29일 두 손으로 공을 굴리는 독특한 자세로 볼링을 치며 우천 중단의 지루함을 달랬다. [이미향 인스타그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이 우천 중단의 지루함을 독특한 방법으로 달랬다.
지난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3라운드. 이날 뇌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될 때까지 무려 5시간 동안이나 선수들은 클럽 하우스에서 대기를 했어야 했다. 긴 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되면 선수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를 고민한다. 이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게의 선수들은 앉아서 수다 삼매경에 빠지거나 식사 등을 한다.
하지만 이날은 주최 측의 제안으로 선수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바로 볼링이다. TPC 쿠알라룸푸르에 마련된 볼링장에서 장하나, 이미향, 켈리 손 등은 볼링을 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선수들의 독특한 자세가 큰 관심을 끌었다. 두 손으로 어정쩡한 자세로 공을 굴렸다. 볼링 초보들이 주로 취하는 자세였다. 이미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목 보호를 위한 볼링이랄까”며 독특한 동작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칫 잘못하다 손목이라도 다친다면 낭패기 때문이다.
우천으로 중단된 시간 동안 컨디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LPGA는 경기 재개를 알리는 경적을 울린 뒤 선두들에게 몸을 푸는 일정 시간을 준다. 하지만 몸이 다시 예열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베테랑 선수들은 이 시간 동안 컨디션을 조율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기도 하다.
장하나와 켈리 손 등이 볼링을 즐기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