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승을 기록 중인 에리야 쭈타누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최근 흐름이 주춤한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극에 속도를 낼 수 있다.[LPGA 홈페이지]
이민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블루베이 LPGA 3라운드에서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시즌 5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턱 밑까지 좇아왔다.
22일 중국 하이난섬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이민지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사흘 연속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이날만 6타를 줄인 제시카 코다(미국)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코다보다 더 무서운 건 세계랭킹 2위 쭈타누깐이었다. 1언더파로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 쭈타누깐은 2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이 나왔다. 중간 합계 9언더파로 이민지와 코다에게 2타 차 단독 3위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쭈타누깐의 상승세는 정말 무섭다. 아무나 막기 힘들다"고 했다. 지난 5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첫 우승 뒤 3개 대회 연속 우승, 8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뒤 2개 대회 연속 우승 등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탄 쭈타누깐은 어느 새 1인자의 자리를 넘보는 위치까지 왔다.
쭈타누깐은 LPGA투어 아시안 스윙이 시작되자마자 리디아 고(247점)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 1위(251점) 자리에 올랐다. 상금도 230만달러(2위)를 벌어들여 리디아 고(242만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리디아 고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쭈타누깐이 우승한다면 상금랭킹은 곧바로 역전된다.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리디아 고를 제치고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쭈타누깐은 "타이틀 경쟁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경기가 잘 풀리고 있기 때문에 즐기겠다"고 했다. 쭈타누깐은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이민지, 코다와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운정이 2언더파 공동 9위로 유일한 톱 10에 들었다. 그러나 우승 경쟁을 펼치기에는 타수 차가 크다. 지난 해 우승자 김세영은 5타를 잃고 4오버파 공동 38위까지 밀려났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라운드를 23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