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의 복귀전에서 3오버파를 친 박인비. 3주간 손가락 치료에 전념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사진 LPGA]
한 달 만에 투어로 복귀한 박인비가 첫 날 부진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1라운드. 박인비는 버디는 1개 밖에 잡지 못하고 보기 4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99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3위 렉시 톰슨(미국)과 오전 조로 경기한 박인비는 이날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5홀 연속 파를 적어낸 뒤 파5홀인 15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와 전반을 1오버파로 마쳤다.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가 나왔지만 이후 3번 홀부터 6번 홀까지 4개 홀에서 3개의 보기가 쏟아졌다.
대회장은 지난 2주간 비가 내려 잔디가 많이 자랐고 러프가 길어 쉽지 않았다. 그린은 빠른 편이지만 이날 오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그린 스피드 조절도 쉽지 않았다.
박인비는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은 71%(10/14)로 나쁘지 않았지만 잔디가 젖어 티샷을 219.5야드 밖에 보내지 못했다. 두 번째 샷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고 그린 적중율은 61%(11/18)로 떨어졌다.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 박인비지만 이 날 퍼트 수는 32개나 됐다.
4월 중순 오른손 손가락 중지 부상으로 투어 활동을 중단한 뒤 3주 동안 치료에만 전념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6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미야자토 미카(일본)와는 9타 차. 1라운드 기준으로 컷 통과 가능권인 이븐파 선수들과 3타 차로 벌어졌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 타수 부담을 안고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인비와 동반 경기를 한 리디아 고와 렉시 톰슨도 나란히 부진했다. 톰슨은 12번 째 홀까지 4언더파로 순항했지만 이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쏟아내 1오버파 공동 65위가 됐다. 톰슨의 최대 고민인 퍼트(32개)가 이 날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리디아 고도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공동 81위다. 리디아 고도 1라운드에서 퍼트를 33개나 하는 그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1일 오전 5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