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타수 2위, 평균 퍼트 수와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 [골프파일]
누군가 독주하는 리디아 고를 막아낼까. 아니면 리디아 고가 3연패를 달성할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이 2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 골프장에서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2014년 처음 LPGA투어로 개최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지난 2번의 대회 우승컵은 모두 리디아 고가 가져갔다.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고 지난해엔 연장 끝에 모건 프레셀(미국)을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머세드 골프장에 대해 리디아 고는 "멀리 칠 필요는 없다. 지난해보다 러프가 더 길고 억세졌고, 그린도 더 빨라졌다. 정확하게 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쇼트 게임에 능한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독주하고 있다. 기아 클래식,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2연승을 거뒀다. 상금랭킹, CME 글로브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시 퍼트 수 2위, 평균 퍼트 수 4위, 그린 적중률 9위 등 모든 부문에서 우수하다. 3연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누군가 리디아 고의 3연패를 저지한다면 그건 전인지일 가능성이 높다.
LPGA투어 루키 전인지는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번, 3위 1번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평균 타수가 리디아 고에 이은 2위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와 평균 퍼트수는 1위로 이번 시즌 퍼트가 리디아 고보다 좋다. 매 대회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이제 우승이라는 화룡점정만 남겨두고 있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도 리디아 고와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홀까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아쉽게 2위를 했다.
2년차 선수들의 활약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시즌 2승 장하나, 1승 김세영과 김효주, 민지 리(호주) 모두 올해가 LPGA투어 두 번째 시즌이다. '2년차 징크스' 따윈 던져버린 이들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곽민서도 지난해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6년간 2부 투어에서 생활하다가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이 대회 최종라운드를 2위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쳐 4위에 올랐다. 좋은 성적이지만 곽민서는 "전날 밤 긴장해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먹은 음식을 체해 토까지 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풀고 LPGA투어 첫 승을 올리러 나선다.
이 밖에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이상 미국), 브룩 핸더슨(캐나다) 등 박인비를 제외한 톱10이 모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는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양희영, 유소연, 이미향, 이미림, 백규정, 최나연, 최운정 등 한국 자매들도 총 출동한다. 누군가 리디아 고를 저지할 지, 리디아 고가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22일부터 매일 오전 7시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