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25일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퍼트를 22개 밖에 하지 않았다. [골프파일]
양희영(27·PNS)이 2연패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양희영은 25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8언더파 선두 렉시 톰슨(미국)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양희영의 쇼트 게임과 퍼트감이 돋보였다. 상위권 선수 중 가장 좋아 보였다. 양희영은 퍼트를 22개 밖에 하지 않았다. 14번 홀에서 칩샷 버디로 연결시키는 등 칩인 버디도 2개나 나왔다. 그린 주변에서 원하는 샷을 자유자재로 하는 모습이었다. 양희영은 “좋은 출발이다. 특히 쇼트 게임과 퍼트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은 그린 적중률이 55%에 머물렀지만 빼어 난 쇼트게임으로 스코어를 잘 지켰다.
2주간 쉬면서 타이틀 방어를 위해 준비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양희영은 대회 2연패 도전을 위해 쇼트 게임 훈련에 열을 올렸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29위에 머물렀던 양희영은 지난 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호주여자오픈도 건너뛸 정도로 혼다 타일랜드에 초점을 맞췄다. 양희영은 1라운드 드라이브 샷 거리가 275야드가 나올 정도로 샷에 힘이 실렸다.
양희영의 올해 최대 목표는 리우 올림픽 출전이다. 시즌 전 세계랭킹 8위에서 12위로 떨어진 양희영은 다시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한국 선수가 6명이나 포진돼 있다. 국가당 최대 4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혼다 타일랜드 대회는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인 데다 퍼트도 쏙쏙 잘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회 2연패에 더욱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LPGA 투어 2승을 챙기고 있는 양희영은 아직까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2연패를 달성한다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지난해 LPGA 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던 양희영이 우승 자신감까지 얻게 된다면 더욱 매서운 샷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소리 없이 강한’ 양희영은 “일반 대회와 달리 압박감이 더 있다. 하지만 한 샷 한 샷에 집중하고 인내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26일 렉시 톰슨, 백규정과 2라운드 마지막 조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