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올라선 리디아 고. 그러나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돼 다음 날 새벽 다시 나와야 한다. [사진 골프파일]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
9번 홀(파4)에서 4.5m 가량의 버디 퍼팅을 준비하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경기 위원이 부는 악천후 예보 호각 소리에 클럽 하우스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리디아 고는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전반 버디 3개, 후반 버디 1개 등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5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는 등 전날에 비해 샷감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9번 홀 마지막 퍼팅을 하지 못해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리디아 고는 다음 날 새벽 나와 마지막 퍼트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날 오전에는 전날보다 바람의 영향이 덜해 선수들이 대거 타수를 줄였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 노무라 하루코(일본)는 6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린시위(중국), 리젯 살라스(미국) 등은 5언더파 공동 5위다.
지난 주 개막전 우승자 김효주도 첫 날에 비해 샷감이 좋아졌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효주는 12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 넣어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까지 이날만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4언더파 공동 7위다.
그러나 첫 날 감기 몸살을 딛고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던 전인지는 이날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6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가 나와 전날과 같은 타수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장하나는 1번 홀에서 티샷을 하자마자 경기가 중단돼 다음 날 새벽부터 36홀을 돌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첫 날 4언더파 공동 2위였던 김세영은 출발도 못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밤새 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0여명이 라운드를 마쳤고, 30여명은 출발도 못해 남은 라운드도 파행이 예상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장하나와 김세영의 경우 하루 36홀을 소화해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도 변수가 될 수 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 경기를 6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