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최연소 메이저 우승 등 각종 기록을 거침없이 쓴 리디아 고. 9월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은 LPGA 투어 선정 올해의 순간 1위였다.[골프파일]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 천하였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2월)을 시작으로 스윙잉 스커츠(4월), 캐나다여자오픈(8월), 에비앙 챔피언십(9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10월) 등 5승을 거뒀다.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 고는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극,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등 각종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LPGA 투어가 선정한 '올해의 순간 톱 10'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스윙잉 스커츠 우승이 10위였고, 최연소 10승을 세우면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이 5위였다.
가장 빛났던 순간은 9월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이었다. L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이 없었던 리디아 고는 최연소(18세4개월20일)로 우승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2위는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나온 김세영의 기적같은 샷 이글이 뽑혔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칩샷을 홀인시켜 연장전에 들어갔고,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 경기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샷 이글로 우승했다. 김세영의 기적 샷은 팬들이 뽑은 올해의 샷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3위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연장전 4전 5기에 성공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었다. 연장전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장타자 린시컴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연장전을 치러 승리했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포피의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위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만 남겨뒀던 박인비는 대회를 앞두고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마지막 날 3타 차 5위로 출발했지만 7번홀부터 무려 7타를 줄였다. 퍼터를 대기만 하면 들어갔고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6위는 17세의 나이로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캐나다의 골프 신동 브룩 핸더슨이 선정됐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핸더슨은 8타 차 완승을 거뒀다. 시즌 최다 타수 차 우승이었다.
7위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모건 프레셀(미국)이 기록한 홀인원이었다. 렉시 톰슨(미국)은 2월 HSBC 챔피언십 14번 홀 홀인원으로 올해의 순간 9위에 올랐다.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일 16번 홀에서 나온 최나연의 샷 이글은 8위에 올랐다. 스테이시 루이스와 우승 경쟁을 했던 최나연은 이 샷을 발판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