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새로운 캐디 마크 캐서린과 처음으로 함께 했던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찰떡궁합을 예고하고 있다. [박준석]
김효주가 새로운 캐디를 구했다.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마크 캐서린(43)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백을 주로 멨던 베테랑이다. 마크는 잠깐이지만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캐디백도 멨다고 한다. 선수를 꿈꿨지만 투어 생활은 하지 못했고, 캐디만 전문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김효주의 우승 레이스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첫 호흡부터 100점짜리였다. 김효주와 마크는 지난 5일 중국에서 끝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프로 무대 첫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첫 호흡에 우승까지 합작하는 좋은 인연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물론 선수의 기량이 가장 중요하지만 캐디의 역할도 빠뜨릴 수 없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호흡도 나쁘지 않고 결과가 너무 좋았다. 선수도 만족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둘은 9일부터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겨냥한다.
지난 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도 캐디와 처음 호흡을 맞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최나연과 새 캐디 쉐인 코머(북아일랜드)는 매니저의 소개로 만났다. 코머는 캐디 경험은 없지만 유러피언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 첫 역할부터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최나연은 최근까지 호흡을 맞췄던 캐디 데이비드 존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진 자리를 코머와 함께 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지애도 2012년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플로리안 로드리게스(프랑스)와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신지애는 지난 6월 로드리게스와 마지막 호흡을 맞췄던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지애는 “3년간 나를 누구보다 지지해줬던 로드리게스와 마지막으로 함께 한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선수와 캐디 궁합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와 그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다. LPGA 투어 데뷔 해인 2007년부터 비처와 함께 하고 있는 박인비는 LPGA 투어 15승의 영광을 비처의 공으로 돌리기도 한다. 메이저 3연승과 메이저 3연패는 물론이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비처가 그림자처럼 박인비의 곁을 지켰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 캐디가 없는 동안 임시로 김효주의 백을 메왔던 매니저 송영군씨는 다시 로드 매니저 역할로 돌아간다. 또 송씨는 아직 영어가 서툰 김효주와 새로운 캐디 사이의 의사소통 등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