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2언더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8언더파로 모건 프레셀(미국)과 동타를 기록한 뒤 연장 두 번째 홀 버디로 우승했다.
3타 차 4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의 플레이는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1,2번홀을 보기로 시작하면서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후반에도 보기, 버디, 버디, 보기가 나왔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승부사다운 한방이 나왔다. 리디아 고는 1~3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2.5m 버디를 성공시켰다. 8언더파 공동 선두.
뒷조에서 플레이했던 공동 선두 모건 프레셀은 앞조의 환호성에 표정이 경직됐고 파에 그치면서 연장전에 끌려나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의 승기는 프레셀이 먼저 잡았다. 리디아 고의 버디는 6m 정도였지만 프레셀은 2.5m에 볼을 붙였다. 그러나 2008년 카팔루아 클래식 이후 7년 째 우승이 없는 프레셀은 중압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다시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 경기에서 리디아 고는 세 번째 샷을 1.5m에 붙여 승기를 잡았다. 프레셀의 샷은 2.5m 거리에 붙었지만 넣지 못했고, 승부는 그렇게 끝났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2달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지난 24일 18세 생일을 맞아 성인이 된 뒤 첫 우승을 했다. 리디아 고는 "샷이 아주 잘 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했다"고 기뻐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올라 돌풍을 일으킨 17세 소녀 부룩 핸더슨(캐나다)는 최종일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2타를 잃었다. 이글과 버디 1개가 나왔지만 보기 5개로 7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곽민서는 6언더파 4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장하나와 양희영이 4언더파 공동 6위, 김세영과 이미림은 3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