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자신의 17번째 생일이 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스페셜한 주간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2주를 쉬며 재충전했던 리디아 고가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리디아 고에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특별한 기억의 장소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 LPGA 투어 우승을 이곳에서 했다. 그는 우승 기념으로 손목에 문신까지 했고, 갤러리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 선물도 받았다. 부모님이 응원 온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 더욱 각별했다.
리디아 고는 다시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머세드 골프장을 찾았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냈던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전까지 2주의 휴식을 선택했다. 연속 라운드 언더파 행진 기록 등으로 부담감이 가중됐던 리디아 고는 정신적 피로함을 호소하며 지난 주 롯데 챔피언십을 건너뛰었다.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 행진은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깨졌고, 이후 3연속 오버파를 치는 리디아고답지 않은 모습으로 역대 메이저 최악의 성적표(공동 51위)까지 받았다.
리디아 고는 쉬는 동안 마음에 들지 않았던 퍼트 등을 레슨을 통해 다시 점검했다고 한다. 지쳐 있었던 그는 특별한 추억이 있는 스윙잉 스커츠에 다시 돌아와서인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또 추억이 서린 골프장과 샌프란시스코의 명소들을 돌며 기분 전환도 했다. 그래서인지 리디아 고는 경기를 풀어냈다. 지난 대회에서 한 번도 60대 타수를 적지 못했는데 버디 6개, 보기 1개로 67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페어웨이가 좁은 이 코스를 정교한 샷으로 요리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솎아내며 4타를 줄였다. 같이 라운드를 했던 장타자 렉시 톰슨은 지루한 파 행진을 했다. 리디아 고는 8번 홀에서 7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상승세를 탔고,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11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다. 그린을 놓친 리디아 고는 3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곧바로 만회했다. 그는 13번 홀에서 4m 버디로 다시 4언더파를 만들었고, 다음 홀에서 칩인 이글도 할 뻔했다. 그린 주변에서의 칩샷이 깃대를 맞고 들어갈 뻔 했는데 홀컵을 맞고 옆으로 튀었다. 그렇지만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리디아 고는 이날 퍼트 수 26개로 적었다. 페어웨이를 3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은 5번 놓쳤다. 4월 24일이 자신의 생일인 리디아 고는 기분 좋게 생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또다시 스페셜 주간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그린을 잘 읽었고 자신감도 있었다. 너무 공격적으로 하면 안 되는 코스”라며 “내일 일어나봐야 생일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벌인 김세영의 우승에 자극 받은 장하나가 4언더파로 줄리 잉크스터와 함께 공동 2위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스테이시 루이스는 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11번 홀에서는 기분 좋은 샷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영은 2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