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지난 3년 동안 공동 12위-공동 9위-4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롯데]
‘국보급 소녀’ 김효주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다.
김효주는 15일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롯데 챔피언십은 내가 몸 담고 있는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라 집에서 치르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비록 여느 대회보다 조금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있지만 전반전으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LPGA 투어에 입회하기 전인 2012년부터 롯데 챔피언십에는 꾸준히 출전했다. 스폰서 회사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코스 매니지먼트와 필드 주변 환경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매년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3년 동안 스폰서가 대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김효주는 이 대회에서 성적도 좋다. 지난 3년 동안 공동 12위-공동 9위-4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거듭할수록 향상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는 “여기서 많은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특별한 건 없다. 그냥 밖에 나가서 내 게임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김효주 만의 강점도 가지고 있다. 바로 하와이의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김효주는 “올해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경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주는 아마도 내 이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효주는 왜 바람에 강한지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김효주는 이전 악천후에서 성적이 좋았다. 비에는 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바람에는 특별히 강하지 않았다. 김효주는 지난 대회 기권 때문에 스폰서에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것일 수도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김효주에게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김효주는 지난 12일 국내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마지막 7개 홀을 남겨두고 '체력 저하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경기 진행 불가능'이라는 기권 사유서를 내고 경기를 포기했다. 이후 응급실에서 영양제 링거를 맞고 하루 뒤인 13일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로 출국했다.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던 김효주. 그는 “올해는 신인의 입장이라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JTBC 파운더스컵에서 덜컥 우승해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이보다 더 행복한 점은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투어 선배들과 함께 경기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효주는 대회 1라운드를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과 함께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44분에 출발한다.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16~19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