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6주 연속 강행군에 심신이 지쳤지만 가족의 응원 속에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박준석]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효주(20·롯데)가 가족의 응원으로 다시 힘을 낸다.
김효주는 6주 연속 강행군으로 탈진했다. 그는 지난 12일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7개 홀을 남기고 대회를 포기했다. 눈이 감기는 데다 속이 메스꺼운 증세로 서 있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영양제 링거까지 맞고 휴식을 취한 김효주는 13일 밤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갔다. 아빠는 물론이고 엄마와 언니까지 동행해 심신이 고단한 김효주를 곁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김효주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의지할 수 있게 돼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챔피언십 참가로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김효주는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 밥 잘 먹고 쉬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끝난 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후원사인 롯데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했다. 지난 2월 26일부터 태국(혼다 타일랜드)-싱가포르(HSBC위민스 챔피언스)-미국(JTBC파운더스컵, KIA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한국(롯데마트 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김효주는 6주간 약 3만300km를 이동했다. 43일만에 4만km의 지구 둘레를 4분의3 이상 돈 힘겨운 여정이었다.
김효주는 외유내강형이다. 어린 나이에도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해서 ‘돌부처’로 불린다. 강한 멘털을 바탕으로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과 올 3월 JTBC 파운더스컵 정상에 올랐다.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김효주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 탓에 숙면을 하지 못했다. 지난 6주간 아시아와 미국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를 오가면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탈진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 직원은 “12일 대회를 기권하자마자 응급실로 달려가 링거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했다. 시차가 적응될 만 하면 다른 나라로 이동해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10월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효주가 6주 연속 대회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그는 6주째 대회에서 프로 데뷔 두 번째 기권을 선언해야 했다.
한편 김효주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 미셸 위 다음으로 주목 받고 있다. LPGA는 홈페이지를 통해 ‘3년 연속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김효주가 정회원이 돼 하와이로 돌아온다’고 조명했다. 김효주는 16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왔다. 2012년 이 대회에서 공동 12위, 2013년 공동 9위에 이어 지난해엔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또 이제까지 출전한 LPGA 투어 15개 대회에서 2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김효주는 미국의 스타플레이어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과 16일 오전 2시 44분에 티오프한다.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16~19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