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지난 해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고 방황을 했다. 그러나 한 달간의 휴식으로 다시 골프에 대한 열정이 살아났다. 지난해 말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했고,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양희영은 지난해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어느덧 LPGA 투어 7년 차. 2013년 10월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그토록 바랬던 첫 우승을 했지만 이후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몰려왔다. "가끔씩 무엇을 하더라도 피곤할 때가 있어요. 지난 해가 꼭 그랬어요. 휴식이 필요했다고 느꼈죠."
지난해 11월 초 끝난 푸본 LPGA 타이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양희영은 골프를 잊고 지냈다. 한달 간 클럽을 전혀 잡지 않고 그냥 쉬었다. 그러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 양희영은 "쉬면서 정말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휴식은 양희영의 골프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줬다. 양희영은 지난해 겨울 새 코치(토니 지글러)를 만나 초심으로 돌아갔고, 다시 열정을 불태웠다. 양희영은 "전보다 더 진지하게 골프를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양희영은 최근 4개 대회에서 3차례나 톱 5에 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5위, 지난 주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는 2위를 했다. 상금랭킹 5위, 100만달러 보너스가 걸린 CME 타이틀 글로브 랭킹도 5위다.
상승세의 양희영은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2라운드까지 11언더파를 기록, 선두 스테이스 루이스(미국)에 3타 차 2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볼도 잘 맞고 게임도 잘 풀린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행복한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했다.
J골프가 3, 4라운드를 28일과 3월 1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