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LPGA투어 데뷔전에서 이븐파를 쳤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스테이시 루이스와는 6타 차다. [사진 마니아리포트]
루키 데뷔전을 치른 김효주가 행운의 이글로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김효주는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다. 첫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적으며 최하위로 밀렸지만 15번 홀(파5) 행운의 이글 등으로 만회하며 이븐파 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4개를 기록했다. 6언더파 공동선두 청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 브리타니 랭(이상 미국)과는 6타 차다.
지난 1월 11일 태국으로 출국해 40일간 입에 단내가 나는 훈련을 했다는 게 김효주의 시커먼 팔과 다리에서 확인됐다. 골퍼 치고 하얀 피부를 뽐냈던 김효주는 마치 태국 현지인처럼 피부색이 검게 변해 있었다. 시력 교정 수술로 동계훈련 시작이 늦었던 만큼 매일 10시간씩 피나는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던 김효주는 “80%의 준비가 끝났다. 경기감을 빨리 찾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감이 떨어진 탓인지 초반에 고전했다. 첫 홀을 보기로 출발한 김효주는 3, 4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적어 4개 홀에서 무려 3타를 잃었다. 전반에는 퍼트 감이 좋지 않아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첫 버디는 11번 홀(파4)에서 나왔다. 아이언 샷이 홀컵 1m 옆에 붙어 가볍게 버디를 뽑아냈다.
파 세이브를 해나가다가 15번 홀(파4)에서 행운의 이글이 나왔다. 316야드 파4에서 드라이버로 260야드 정도 쳤는데 런이 많이 나서 그린까지 올라갔다. 핀 6m 옆까지 굴러갔고, 김효주는 까다로운 퍼트를 구겨 넣으며 순식간에 2타를 줄였다. 16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다음 홀에서 4m 버디 퍼트로 만회하며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김효주는 “15번 홀에서 행운이 따랐고, 후반부터 퍼트 감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이 100%를 기록할 정도로 티샷을 잘했다. 하지만 장기인 ‘컴퓨터 아이언 샷’은 나오지 않았다. 8차례나 그린을 놓치며 고전했다. 퍼트 수는 29개로 준수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스테이시 루이스는 펄펄 날았다. 루이스는 첫 홀에서부터 이글을 잡더니 3, 5번 홀 징검다리 버디를 했고, 전반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뜨거운 샷감을 자랑했다. 이후 루이스는 12, 13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 1타를 더 잃었지만 6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미림과 양희영이 5언더파 공동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2언더파 공동 17위로 김세영, 박희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J골프는 2~4라운드를 27일~3월 1일 오후 3시부터 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