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은 올 시즌 부활을 퍼터에 달렸다고 생각하며 '새 애인'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최나연(SK텔레콤)이 26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그는 1일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을 챙긴 뒤 “긴장을 많이 했다. 오래 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라며 울먹였다. 퍼트로 그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최나연은 새로운 퍼터를 가지고 2015 시즌 첫 대회부터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최나연은 2008년 LPGA 투어 데뷔 후 지난해 처음으로 라운드당 평균 퍼트가 30.19개로 30개가 넘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8개를 기록했고,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 수는 24개에 불과했다. 그동안 마음에 드는 새 짝(퍼터)을 만나지 못했던 최나연은 지난해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만난 캘러웨이 오딧세이 반달형 퍼터로 우승 가뭄을 해결했다. 최나연은 “일본에만 있는 퍼터다. 말렛형과 일자형의 중간 정도인데 최근 만난 퍼터 중 가장 마음에 든다”라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최나연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기다렸던 우승이니만큼 많이 기쁘고 그 동안 마음 고생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내 자신에게 격려해주고 싶고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우승이다.”
▶15번 홀 3퍼트하면서 1타 차 선두를 내줬고, 16번 홀 티샷도 흔들렸다. 위기의 17번 홀까지 당시의 심정은.
“LPGA 8번째 우승이긴하지만 2년 넘게 우승이 없다가 오랜 만에 한 우승이었기에 처음 우승했던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당시가 떠올랐다. 마지막 홀까지 퍼터 그립을 잡는 것이 힘들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챔피언답게 좀 더 침착하게 하자’라고 계속적으로 자신감을 준 게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리디아의 롱 퍼트가 들어갔을 때는 기분이 어땠는가.
“리디아 고도 놀라더라고요.(웃음)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고, 오늘 장하나 프로와 리디아 고와 함께 경기를 했기 때문에 4언더파라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17번 홀에서 어려운 파 세이브를 했는데.
“공이 스파이크 마크 사이에 있었는데 내가 본 라이를 믿고 퍼트를 한 것이 운 좋게 들어갔다.”
▶우승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묵묵히 믿고 기다려 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발전하고 높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항상 믿고 응원해주세요.”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