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2015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17세 9개월 7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경을 벗은 리디아 고가 마치 대관식을 준비한 듯 시즌 첫 대회부터 여제 탄생을 알렸다.
‘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최연소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리디아 고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5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유일하게 10대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 고는 17세 9개월 7일 만에 여제 왕관을 쓰게 됐다.
2006년부터 도입된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신지애가 지난 2010년 1위에 오르며 22세 5일이라는 최연소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51개월이나 기록을 앞당겼다. 남자 세계랭킹의 경우 1986년부터 시작됐는데 타이거 우즈(미국)가 21세 5개월 16일의 최연소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천재 골퍼’ 리디아 고는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노련함으로 세계 무대를 정복하며 ‘리디아 연대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2년 1월 호주여자골프투어 뉴사우스웨일스 오픈부터 리디아 고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대회에서 14세 9개월 5일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남녀 골프를 통틀어 최연소 프로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5개월 뒤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캐나다여자투어에서 14세 9개월 3일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깨지긴 했다.
리디아 고는 2012년 아마추어 시절 LPGA 투어에서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박인비(KB금융)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는 15세 4개월 2일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2월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도 15세 9개월 18일이라는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LPGA 투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2013년 10월 프로 전향을 한 뒤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2014년 LPGA 투어 정식 멤버로 첫 시즌을 시작했는데 17세 2개월 26일 만에 최연소 100만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만 3승을 차지해 17세 6개월 30일 만에 최연소 5승, 최연소 신인왕 등극에도 성공했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여자 선수로는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상금인 150만 달러 잭팟을 터트리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최연소 메이저 우승 타이틀에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모건 프레셀(미국)이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세운 18세 10개월 9일이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리디아 고가 올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하나라도 우승을 차지하면 메이저 최연소 우승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