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지난 22일 라식 수술을 받고 집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어두운 방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사진기자]
'100억 소녀' 김효주(19·롯데)가 '외출불가'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진출하는 김효주는 집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어두운 방에서 나흘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시력 교정을 위해 라식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에 G애드에 따르면 김효주는 지난 22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안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최소 일주일은 자연광이나 불빛을 차단한 어두운 실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김효주는 어떤 선물을 받았을까.
선물은 두 가지였다. 팬클럽의 한 회원이 정성스럽게 보낸 선물 소포와 아버지 김창호(56)씨가 준비한 케이크였다. 그러나 김효주는 아버지가 마련한 케이크에 촛불을 켜지 못했다. 아버지 김씨는 "뭐, 상황이 어쩔 수 없네요. 수술한 눈 때문에 케이크를 그냥 그대로 뒀다"고 말했다. 현재 김효주는 이번 주말까지는 외출을 할 수 없다. 그가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단 한 번도 클럽을 잡지 않고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은 이번 처음이다.
하지만 이후 스케줄을 다시 바빠진다. 내년 1월 5일 태국 카딘부리 골프장으로 동계훈련을 떠난다. 김효주는 이곳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2015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그의 시즌 첫 데뷔전은 내년 2월말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2월 26일~3월 1일·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의 초청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G애드 측은 "(김) 효주의 경우는 지난해 LPGA투어의 정규 멤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만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할 수 있다"며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초청장을 보내주면 시즌 첫 데뷔전을 이곳에 치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만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미국 본토로 입성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김효주가 혼다 LPGA 타일랜드의 초청장을 받지 못할 경우다. 이때는 1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에서 펼쳐지는 2015 시즌 LPGA투어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른다는 차선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코츠 골프 챔피언십은 여성전용 골프채 브랜드 '코츠'가 새로 창설한 대회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