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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최연소 우승 기록 깬 '골프 신동'

김두용 기자2014.12.23 오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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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브룩 헨더슨은 지난주 프로 전향을 선언하며 LPGA 투어 무대에 도전하고 나섰다. [캐나다골프.CA]

캐나다의 ‘골프 신동’ 브룩 헨더슨(17)의 프로 전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헨더슨은 리디아 고의 최연소 아마추어 우승 기록을 경신한 주인공이다. 2012년 1월 뉴사우스웨일슨 오픈에서 리디아 고가 14세9개월5일의 나이로 우승을 했는데 5개월 뒤 캐나다 여자 투어 이벤트(36홀 경기)에서 헨더슨이 14세9개월3일로 남녀 통틀어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1997년 10월9일생인 헨더슨은 리디아 고보다 생일이 6개월 느리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이미 프로 대회 3승을 챙긴 헨더슨의 화려한 이력에 캐나다에서는 이미 ‘헨더슨 신드롬’이 일고 있다. 그는 올해 US 여자오픈에서 당당히 톱10에 진입하며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헨더슨은 김효주(롯데), 백규정(CJ오쇼핑), 이민지(호주) 못지 않게 2015년에 주목해야 할 신예다. 19일(한국시간) 프로 전향을 발표한 헨더슨은 아쉽게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의 풀시드는 갖고 있지 않다. 헨더슨은 2015 LPGA Q스쿨에 참가하기 위해 정식 회원 가입 연령(18세)의 예외를 신청하는 청원서를 냈지만 LPGA로부터 거절당했다. 미셸 위와 렉시 톰슨, 리디아 고처럼 예외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헨더슨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자격 등으로 2015 LPGA 투어에 최소 6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5개 메이저 대회는 모두 참가 자격이 있다고 한다.

고향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미스 폴스를 떠나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할 예정인 헨더슨은 “2015년 스케줄이 완전히 나오지 않았지만 프로로서 훈련을 잘 이겨낼 것이다. 세계랭킹 1위가 목표”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힘을 길러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컷 탈락한 적이 없고, 201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26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마추어 대회 50승 이상, 프로 대회 3승을 챙긴 헨더슨의 장래성은 밝아 보인다. 미셸 위와 리디아 고 같은 대형 스타를 품고 있는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이미 계약을 했고, 핑도 클럽 후원사가 됐다. '골프 캐나다'의 신예 발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헨더슨의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때 프로 전향을 결심했다는 그는 “새로운 시작이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이 생겼다. LPGA 투어에 뛰는 내 모습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63cm의 헨더슨은 7세부터 골프 선수인 언니 브리타니를 쫓아다니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웠다. 그래서 롤 모델이 언니 브리타니다. 23세의 브리타니는 2015 시메트라 투어(2부)에서 활약을 할 예정이다.

헨더슨에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선수였던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사인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 소녀는 상처를 받았지만 오히려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갤러리들이 생겨나 다시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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