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사상 최고액인 15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리디아 고는 "돈을 생각하지 않고 경기했더니 행운이 왔다.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어서 모두 저금하겠다"고 했다.[사진 LPGA 홈페이지]
"엄마 가방을 사드리고 나머지는 저축해야죠."
'천재 소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우승 상금 50만달러와 CME 보너스 100만달러를 더해 여자 골프 사상 최고 금액인 15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한화로 약 16억7000만원. 리디아 고는 "100만달러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경기에만 집중했더니 행운이 왔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리디아 고와의 일문일답.
▲ 언제 100만달러를 받을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나?
"경기에 집중하느라 잘 몰랐다. 그러나 18번홀이 끝나갈 때 누군가가 '네가 곧 1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알려줘 '진짜?'라고 놀랐다."
▲ 4라운드에서 어떤 각오였나?
"1∼3라운드에서 매일 3개 정도 보기를 했는데 오늘은 보기를 하지 말고 버디만 잡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컨디션이 좋으면 5언더파 정도 칠 것으로 생각했다. 예상대로 돼 다행이다."
▲ 4차 연장까지 갔는데?
"마지막 홀을 마치면서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연장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추어 때 연장전을 2차, 3차까지는 했는데 프로에서는 처음이었다. 4차까지 간 것도 처음이다."
▲ 연장 세 번째 경기에서 시간다가 두 번째 샷을 핀 1.5m 정도에 붙였는데?
"내 버디 퍼팅은 좀 멀었다. 버디를 잡아야겠다고 퍼트를 했는데 짧았다. 이렇게 지는구나 생각했는데 시간다가 버디를 놓치면서 내게 좋은 찬스가 왔다."
▲신인으로서 3승을 거두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 해를 돌아본다면?
"진짜 즐거운 해였다. 3승을 하고 톱 10에 15번이나 들었다. 이렇게 많이 상위권에 올라갈지 몰랐다."
▲앞으로 보완할 점이 있다면?
"스윙을 바꾼 지 1년밖에 안 돼 이를 익숙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또 쇼트 게임도 보완해 내년도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시즌 후에 준비하겠다."
▲150만달러는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가"
"너무 큰돈이다. 트로피 두 개(우승 트로피와 CME 1위 트로피)와 돈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박스(100만 달러)를 갖게 될 줄은 몰랐다. 일단 엄마 가방을 사드리겠다. 엄마가 나를 위해 너무 많이 희생하셨기 때문에 이제 나에게 바라셔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원래 한꺼번에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나머지는 저금할 예정이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